[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세 모녀가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11일 업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약 5%에 해당하는 보통주 2982만9183주(약 2조1689억원)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 이부진 사장 0.04%(240만1223주), 이서현 이사장 0.14%(810만3854주)를 처분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7만2716원이다. 골드만삭스, 씨티, UBS, JP모간증권 등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120만5718주)과 삼성SDS(151만1584주), 삼성생명(231만5552주) 지분 일부도 블록딜로 처분했다.
세 모녀가 매각한 주식은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이들은 블록딜을 통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유산 관련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으로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왔고, 이번이 4차분 납부다.
한편 블록딜 소식에 이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삼성전자 7만3300원, 삼성물산 12만2300원, 삼성SDS 16만7300원, 삼성생명 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전날 대비 0.54%, 1.21%, 2.45%, 2.93% 떨어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