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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하이엔드 브랜드 해부②] DL이앤씨 '아크로'...시장 선도했지만 사업장 잃는 아픔도
[하이엔드 브랜드 해부②] DL이앤씨 '아크로'...시장 선도했지만 사업장 잃는 아픔도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3.12.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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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평단가 가장 높은 아파트 군림
지방으로 확대되며 희소가치 떨어지고 사업장서 분란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주택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주거 환경을 내세운 하이엔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자사만의 특화설계 및 장점을 내세우면서 서울 강남3구나 한강변 주변에 하이엔드 브랜드 깃발을 꽂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없는 건설사는 수도권 노른자 지역에 출사표조차 내놓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형 건설사 중 삼성물산·GS건설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견건설사들에도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이엔드 시장이 형성된 지 10년을 맞아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특장점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DL이앤씨는 주택시장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선보였다.<DL이앤씨>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DL이앤씨는 국내 아파트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건설사다. 현재의 브랜드 아파트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주택시장에 선보인 것도 DL이앤씨다. 그만큼 DL이앤씨가 국내 주택시장에 미친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이야기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공히 하고 있다. 처음부터 아크로가 하이엔드 브랜드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 첫 선을 보인 브랜드 아크로는 DL이앤씨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에 사용되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2008년을 마지막으로 돌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크로가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2013년이다. 당시 DL이앤씨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선보이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이 때 첫 선을 보인 아크로리버파크는 2017년 이후 평당 1억원을 기록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중에서 가장 평단가가 높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발판으로 아크로는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서울 주요 거점 지역에 '아크로' 깃발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성수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필두로 DL이앤씨의 아크로는 서울 주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한강변을 중심으로 공급된 이들 단지는 '아크로 벨트'를 형성하면서 주변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DL이앤씨는 아크로힐스 논현, 아크로타워 타임스퀘어,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아크로리버하임 등 서울 핵심 지역에 아크로 깃발을 꽂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엔드 브랜드 선두주자 답게 회사 내 브랜드심의위원회를 통해 아크로 적용을 결정해 왔다. 세부적인 적용 기준을 보면 ▲입지 ▲시세 ▲독보적인 상품과 서비스 ▲랜드마크 디자인 ▲미래가치 ▲분양성 ▲혁신적인 기술과 품질 ▲품질기준에 부합하는 공사비 등 깐깐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크로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아크로는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반대로 '하이엔드 브랜드 지방화'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크로는 지난 2020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삼호가든 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아크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것이다.  

DL이앤씨가 지방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서울의 핵심 사업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장을 꼽자면 한남3구역이 있다. 당시 현대건설과 맞붙었으나 '디에이치'에 밀려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다.

2020년에 있었던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삼성물산에 밀렸다. 당시 DL이앤씨는 아크로 적용을 약속하며 '아크로 원 하이드'라는 단지명까지 제시했다. 이렇게 아크로가 지방행에 몸을 실으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다른 건설사들 역시 지방의 핵심 지역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e편한세상 경쟁력 약화시킨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지방화는 시장을 키웠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e편한세상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필두로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를 요구하는 조합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e편한세상은 '낡은 브랜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1년 서울 방배6구역 재건축,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등 8개 사업장에서 아크로를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자 8개 사업장이 잇따라 계약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 중 하나인 신당8구역은 DL이앤씨와의 계약을 취소한 후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약속한 포스코이앤씨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일관적이지 않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DL이앤씨는 조합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거절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지난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대에 위치한 안양 호계온천지구 재개발 사업에서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합이 분양가를 더 높이기 위해 아크로 적용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당시 조합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공권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DL이앤씨를 압박했다.

DL이앤씨는 "조합원들의 결의를 통해 브랜드 변경을 결정할 경우 그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제안한 공사계약금액 변경 및 관련 사업계획 변경, 공사기간 변경이 전제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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