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 70년대생 사장을 배출하며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그 주인공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임 사장에 오른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용석우 사장은 삼성전자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TV개발 전문가다.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을 역임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에 올라 기술·영업·전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그가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내부에선 한종희 부회장의 후계구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한 부회장에게 과중한 역할이 쏠리다보니 각 사업부를 세세하게 챙기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게다가 한 부회장은 이사회 사내이사로서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 책임권자인 동시에 삼성전자를 대표해 각종 대외 활동에 모습을 비치면서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겸임해왔다.

TV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한 이번 인사로, 용 신임 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직위를 이어받으면서 한 부회장도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한다. 

용 사장은 1970년 9월생으로, 삼성전자 사장단 내에서 가장 나이가 젊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같은 나이로서, 지난해 승진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1968년 5월)보다 1년 정도 더 빨리 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젊은 사장단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올해에도 주요 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성과주의’가 핵심 인사 기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