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지난 2020년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에 ‘현재 살고 있는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해당 조사 결과(조사 대상 전체 가구의 20%)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25.4%로 나타났다. 2012년 17.9%, 2015년 21.8%, 2022년 25.4%까지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반려동물이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5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1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27년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자 항공사를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탑승 건수는 2만8240건으로 2020년인 2만78건, 2021년 2만1873건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운송 실적은 1만3500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5421건 대비 2.5배 늘어났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운항생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LCC들은 반려동물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 중이다.

제주항공은 2021년 11월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개·고양이·새의 무게 기준을 올리고 편당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의 수도 기존 3마리에서 6마리로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도시락 3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반려동물 동반 승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동반 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하고 스탬프 개수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펫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전이수 동화작가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획 상품 판매량의 일부는 유기견 보호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제주도·포인핸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실시한다. 포인핸드 앱을 통해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편도 1회 반려동물 운송 요금을 면제해주는 식이다.

에어서울도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해 동반 탑승횟수에 따라 이용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을 유치하려는 항공사의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항공사마다 기내 탑승 규정이 다르기에 유의해서 이용해야 하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근 논란이 됐던 케이지 규정을 비롯한 세부 지침들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