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올해 지스타가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을 따로 개최하면서 서브컬쳐 문화를 적극적으로 밀어준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정작 행사장의 규모와 접근성 문제로 인해 예상만큼 유저들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지스타 둘째 날인 17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 행사장은 한산했다. 일부 유저들과 코스플레이어들이 잠깐씩 왔다가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인적이 드문 분위기였다. 메인 행사 격으로 마련된 콘서트 자리에도 소수의 관람객들만이 앉아 있었다.

서브컬쳐 굿즈를 팔러 나온 부스들에 걸린 굿즈들 또한 매진된 상품이 거의 없이 물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통의 서브컬쳐 행사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의 굿즈가 순식간에 매진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해당 행사에 방문하는 서브컬쳐 유저들이 매우 적었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지스타 입구와 외부 부스에 코스플레이어 유저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서브컬쳐 행사를 하는 느낌을 내고 있었다. 한 코스플레이어는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의 여부를 알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들어서 알았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다른 코스플레이어는 “잠깐 들어갔다가 너무 사람이 없어 무안한 느낌이 들어 금방 나왔다”고 언급했다.

유저들의 이같은 무관심은 지스타 본 행사장과 지나치게 거리가 있는 행사장 배치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2023년 지스타 서브컬쳐 페스티벌은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개최됐다. 본 행사가 열리는 위치와 거리가 있을 뿐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로 두 번이나 올라가야 해서 접근성 또한 부족했다.

굿즈 판매 부스를 운영하던 한 유저는 “타 서브컬쳐 행사인 ‘서울 코믹월드’나 ‘일러스타 페스’에 비하면 방문객이 매우 적다”며 “행사장이 측면 건물 3층에 있다 보니 유저들에게 주목도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의 규모 또한 그 위상에 비하면 턱없이 작았다. 네 라인 가량의 굿즈 판매 부스와 콘서트 행사장이 전부였다. 즐기려고 해도 즐길거리가 매우 부족한 형편이었다. 이렇다 보니 이따금 행사장을 방문하는 유저들도 오래 머무르지 않고 금세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스타 관계자는 “위치가 위치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요일에 열리는 코스프레 어워즈 행사가 열리면 많은 유저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