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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그는 갔어도 ‘가마솥 정신’은 남는다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그는 갔어도 ‘가마솥 정신’은 남는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0.0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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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산 증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별세
신약개발·인재육성 강조...사회적 책임 철학 사명에 반영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난 3일 별세했다.<동아쏘시오그룹>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앞으로 우리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일들을 그저 지켜볼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 하나부터 조직과 사회의 질서를 지키며, 가족과 동료와 이웃들 간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정직한 자세와 주변을 헤아리는 상황판단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여러분 개인과 동료에게는 상생으로, 기업에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늘 자기 일을 스스로 해내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남도 잘 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나가기 바랍니다."<강신호 명예회장 2017년 송년사 中>

국민 건강을 위해 일생을 바친 제약업계 큰 별이 졌다.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렸던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제약산업을 넘어 국내 경제계에 ‘사회적 책임’의 소중한 씨앗을 남기고 96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동아쏘시오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담았다.

고인은 1975년 강중희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1975년 당시 145억원 매출 수준의 동아제약을 오늘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 국내 최초 세계 4번째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를 비롯한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 개발을 이끌었다.

고인이 남긴 발자취는 한국 제약 산업의 역사이자 제약업계 산 증인으로 기록된다. 1977년 제약업계 최초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 1980년 경기도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다.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을 지정 받았다. 기업부설 연구소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강 명예회장의 신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품 개발과 우수 인재 확보였다. 그는 전문지식과 소양만 있다면 교육을 통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믿었다. 1959년 처음으로 1기 공개채용을 시작했으며, 1980년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시에 인재개발원을 건립하고 사원교육을 제도화했다.

류진 회장 "사회적 책임 실천한 경제 지도자"

강 명예회장은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를 회사 이름에 넣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꾼 것도 강 명예회장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수석문화재단 장학생은 설립 후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다.

이는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통해서도 확장 시켰다. 1987년 한국제약협회장을 역임하며, 제약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일조했으며, 199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11년간 맡으며 1993년 신기술 인정(KT마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업계의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2004~2007년 제약산업 경영인 최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올랐을 당시엔 회원사가 회사의 경상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발족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과학기술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발행한 그룹 통합보고서'가마솥(GAMASOT)2022'<동아쏘시오그룹>

동아쏘시오그룹 경영철학인 ‘정도경영’(鼎道經營)은 보편적으로 쓰이는 바를 정(正)이 아닌, 강중희 창업주의 창업정신인 ‘가마솥 정신’을 상징하는 글자, 솥 정(鼎)을 쓴다. 가마솥 정신은 ‘사회책임경영’을 의미한다.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그의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대접하며 편의를 도운 강중희 창업주의 유지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뿌리가 됐다.

고인은 떠났지만 강 명예회장이 생전 남긴 사회적 책임 정신은 아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및 임직원, 경제계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회장님은 기업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고자 할 때 지속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보여준 경제 지도자"라며 "'세상에 태어났으면 남을 위해 뭔가 한 가지씩 해야 한다'는 강 명예회장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생명존중과 나눔의 정신, 늘 청년 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정신은 우리 경제계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숭고한 뜻을 후배들이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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