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사업, 해외 시장 개척 '두 마리 토끼' 잡는 포석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긴 쌍용건설이 재정비를 마쳤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현대건설 출신 김인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기명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기명 대표는 글로벌세아와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김인수 대표는 건설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뒤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현대건설 출신들을 속속 영입했다. 지난 6월 우상희 전무를 해외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김인수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김 대표는 현대건설 건축총괄본부장(전무), 삼성동 신사옥추진사업 총괄단장(부사장) 등 굵직한 사업을 지휘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인사를 두고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두마리 토끼를 전부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사업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향후 부동산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올해 상반기 수주액 2억7000만 달러 넘어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올해 초부터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 총 5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억7660만 달러(약 3702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수주금액이 2623만 달러(약 351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960%나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지난 3월 두바이에서 따낸 파크뷰 레지던스(Park Views Residences) 공사다. 이 사업 규모는 1억2000만 달러(약 1513억원)에 달한다. 이어 4월에도 적도기니 정부가 발주한 몽고모권역 상하수도 공사를 1270억원에 따냈다.
쌍용건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상희 해외본부장을 통한 해외 네트워트가 기대되고 있다. 우 해외본부장은 현대건설에서 근무할 당시 싱가포르 사우스비치 복합개발 현장소장, 삼성동 신사옥추진사업단, 건축사업본부 상무 등을 거쳤다. 이후 한미글로벌에서 글로벌사업부 해외건축 사우디법인장을 역임했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에 무게를 싣는 한편 국내 사업은 신중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서 건설사들은 사업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쌍용건설 또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에 뛰어드는 핀셋 수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은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현장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쟁쟁한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이러한 기조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아건설에 인수된 이후 쌍용건설은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며 현대건설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건설맨들을 영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김 대표와 우 해외본부장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