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시설투자로 미래 대비에 나섰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DS) 부문에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6000억원을 투자금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DS 부문 23조2000억원‧디스플레이 900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2분기 실적 위기를 극복해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상반기에만 14조원을 R&D에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6400억원)의 10배가 넘는 6조58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평택 4기 공장 골조 투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관계없이 매년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DDR5(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AI(인공지능) ▲HPC(고성능컴퓨팅), 전장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R&D 투자액, 우리나라 전체의 49.1% 차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2021년 말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우리나라 전체 R&D 투자액(377억 달러)의 49.1%(185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다른 주요 국가별 R&D 1위 기업들의 비율은 영국 21.7%(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19.8%(사노피), 독일 17.1%(폴크스바겐), 중국 10%(화웨이), 일본 7.6%(토요타), 미국 6.3%(알파벳)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았다.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펼쳐왔다"며 "역대급 R&D 투자와 시설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업턴)에 유기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