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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2:2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GM의 철수 전략? 노조 파업 빌미로 ‘먹튀’ 노리나
GM의 철수 전략? 노조 파업 빌미로 ‘먹튀’ 노리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05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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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잠재울 ‘중장기사업계획’ 요구하는 노조...사측 "파업하면 물량 없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한국GM 노조는 지난 2일 회사에 임단협(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요구사항에 대한 명문화된 협상안을 6일까지 제시하지 않으면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4회에 걸쳐 생산직과 사무직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 행사에서 “최근 한국GM 노조의 행보는 회사에 불행한 일”이라며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조의 파업 통보를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노조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회사를 보며 한국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GM “상황 좋지 않으니 노조 협조 필요”

노조는 ▲기본급 5.65%(12만3526원) 인상 ▲통상임금(400만4000원)의 250%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당초 약속했던 것처럼 회사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2년 연속 임금동결을 할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의 논리는 물가 상승분에 대한 적절한 요구이며 더 이상 회사의 경영실패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구조조정과 군산공장 부지 매각 등으로 회사에 1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있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구조조정 비용 자금 용도에 대해 남은 비용은 감사보고서에 있고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고 잔고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젬 사장은 트래버스 출시 행사에서 ‘노조의 협조’를 끝까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어려운 환경이 향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닌 회사 생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 6148억원(연결감사보고서 기준)의 적자를 냈다. 2017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838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 5년간 적자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회생을 위해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하고 GM 본사가 3조900억원을 더해 총 5조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군산공장 한 곳 폐쇄에 따른 피해가 막대했고, 어떻게든 GM의 한국 철수만은 막기 위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셈이다. GM 본사도 지난해 11월부터 전 세계 직원 1만명 이상을 줄이고 몇몇 해외 공장도 생산을 중단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강성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019년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하자 한국GM 노조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회사의 악화된 경영환경과 아베의 경제침략으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를 고려해 결단을 내렸는데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노조 이기주의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대형 SUV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수입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대형차 열풍으로 트래버스가 전환점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1월에는 신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1공장에 배정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먹튀’ 안 한다는 증거로 중장기 사업계획 요구

한국GM은 현재 부평 1공장에서 트랙스, 2공장에서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스파크와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를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트래버스·콜로라도와 같은 수입 차종을 계속 늘려간다는 생각이다. 현재 임팔라·볼트·이쿼녹스 등 수입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차 포트폴리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에 장기발전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을 통해 2022년 이후 단종되는 말리부를 대신할 신차(중대형 SUV, 픽업트럭, 전기차 등) 계획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가령 전기차 주요 동력전달계 부품 생산을 부평 엔진공장에서 할 수 있도록 노조와 합의하자는 것이다. 이외에 ▲국내 생산·판매 LPG차량 개발 ▲하이브리드 차량생산 ▲내수시장 20% 확대 방안 마련 등 중장기적인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GM 본사와 한국GM은 노조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곤 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줄리안 블리셋 미국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파업이 계속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해외로 물량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철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셈이다.

군산공장 사태 이후 본사와 한국GM은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노조가 요구한 것처럼 중장기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내년 신차 투입 이외에도 계획을 세워가고 있는 중”이라며 “노조가 이러한 회사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GM의 행보를 볼 때 언제든지 짐을 쌀 준비를 하고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자금투입, 회생계획 수립 등 한국GM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보이지만 철저히 시장경제 논리를 중시하는 그들이 마냥 노조에 끌려다니지 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GM과 한국GM은 노조 파업을 빌미로 협박만 할 게 아니라 노조를 안심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노조가 정한 마감 시한이 코 앞인데 양측의 입장 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기본급 인상이나 성과급 요구는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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