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MBTI는 과학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 MBTI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기본적인 성격 유형 검사 이외에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출시되면서 인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엔 MBTI를 소개팅에 접목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된 서비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띵스플로우가 기획 개발한 선택형 스토리 게임 ‘스플: 선택형스토리’의 오리지널 콘텐츠 ‘MBTI 소개팅’이다. 각각 남성편과 여성편으로 제작돼 각자 다른 MBTI 성향을 보인 16명의 상대와 가상의 소개팅을 진행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성향의 MBTI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달 27일 크래프톤은 MBTI 소개팅이 지난 6월 공개된 이후 한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플은 지난달 2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1위에 올라 다음달 1일까지 6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띵스플로우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스플은 이용자가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채팅형 인터랙티브 스토리 서비스다. 앞으로도 스플은 ‘MBTI 소개팅’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네이버 웹툰이나 시리즈에 게재된 웹소설 등 외부 플랫폼 원작을 각색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플에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외부 플랫폼 원작을 각색한 콘텐츠 40여 편이 등록돼 있다. ‘MBTI 소개팅’과 ‘러브게임’ 등 스플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원작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네이버 웹툰 원작 ‘철벽! 연애 시뮬레이션’ 등이 인기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향후에도 MBTI 콘텐츠 관련 제작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남자편, 여자편까지 발행을 완료하면서 종료된 콘텐츠”라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16가지 유형의 MBTI를 만나기는 어려우니 가상의 소개팅을 통해 자신과 어울리고 잘 맞는 성향의 MBTI를 시험하자는 콘셉트로 기획됐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한편, 국내에서 MBTI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과몰입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연애까지 MBTI 성격검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TI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의 캐머런 놋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성격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데이트하면 장단점이 있겠지만, ‘반대가 끌린다’는 표현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다른 MBTI 성격 유형을 가졌다는 이유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배제하는 것은 멋진 사람과의 흥미진진한 관계를 놓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