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식물성 제품을 한 자리 모아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최근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가장 뜨거운 키워드인 ‘비건’의 필수 트렌드를 조망하고 산업 전반을 알 수 있는 기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건·친환경 전문 전시회 ‘코리아 비건페어 2022’가 8일 막을 올렸다. 코리아 비건페어는 오는 10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112개 업체가 참여해 156개 부스에서 비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렛츠 비건(Let’s Vegan)’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대체육, 간편식과 같은 비건 식품부터 패션, 뷰티 등 비건 용품, 환경 보호 용품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조대림, 나뚜루, 매일유업 등이 협찬사로 나섰다.

특히 이날 식물성 달걀을 선보인 ‘저스트에그’는 입구 근처에서부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스트에그는 미국에 본사를 둔 식물성 스크램블·오믈렛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SPC삼립과 파트너십을 맺어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저스트에그는 박람회에서 달걀을 활용한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식물성 달걀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시식해보니 실제 달걀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했다. 해당 제품을 시식한 관람객들은 “실제 달걀과 맛 차이가 전혀 없다” “모르고 먹었으면 그냥 달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저스트에그 관계자는 “저스트에그 제품의 주원료는 녹두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매우 낮아 친환경적”이라며 “제품의 중요한 가치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협찬사로 나선 매일유업도 주목을 받았다. 매일유업은 오트밀 우유 ‘어메이징오트’를 내세웠다. 어메이징오트는 핀란드산 오트를 사용한 식물성 오트 음료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오리지널, 언스위트와 커피에 넣을 수 있는 바리스타까지 3종으로 구성됐다.

매일유업의 부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비건페어 참석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예상보다 많은 인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최근 유제품 시장의 성장 한계를 느끼고 식물성 시장 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분유 제품을 근간으로 하는 매일유업은 지속적으로 출생률이 떨어지며 분유 시장이 축소되자 식물성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어메이징오트는 한국 비건인증원이 인정한 비건음료로 빨대까지 친환경으로 제작했다”며 “식물성 음료 후발주자지만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오트 파우더 추가, 음료 확장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푸드테크 기업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도 행사에 참여했다. 언리미트는 글로벌 대형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가 선정한 식물 기반 식료품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 입점해 채식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언리미트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는 식물성 제육볶음, 식물성 주먹밥 등 기존 제품과 출시 예정인 제품을 모두 선보였다.

언리미트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언리미트 제품을 찾고 있다”며 “젊은 층 위주로 10대 중후반부터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18여개 부대행사 및 이벤트가 준비됐다. 특히 오는 9일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지구를 살리는 채식’을 주제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 비건 인증인 ‘BeVeg’와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비건 인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 등 여러 비건 관련 강연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