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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3 13:0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차 울산공장 LNG발전소, 주민설명회도 못한 채 ‘삐걱’
현대차 울산공장 LNG발전소, 주민설명회도 못한 채 ‘삐걱’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7.0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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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에 주민·환경단체 반대 예고
현대차,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 자진 취하
LNG발전소 건설 계획 ‘백지화’ 될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추진 중인 LNG열병합발전소(이하 LNG발전소) 건설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현대차가 노조 반대에 부딪혀 주민설명회를 취소하고 건설 계획을 잠정 보류한 데 이어, 발전소 건설 필수 절차인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까지 자진 취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LNG발전소 건설을 재추진한다고 해도 문제가 남는다. 인근 주민 반발은 물론 지역 환경단체까지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실제 완공까지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184MW급 LNG발전소 건설…주민설명회 개최부터 난항

현대차는 울산광역시 북구 진장동 972 울산공장 내184MW(메가와트) 규모의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 소요량의 70%가량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번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울산공장 내 전기와 열 공급을 통해 정부의 분산형 전원 확대 보급 정책에 부응한다는 게 한 가지 이유다. 또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대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LNG발전소를 건설하려는 목적은 단순하다. 다양한 이유를 꼽고 있지만 주요 목적은 생산시설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LNG발전소를 짓기 위해 지난 4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람했다. LNG발전소 건설과 같은 에너지개발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 시행자는 환경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건설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과 주민설명회는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초기 절차다.

하지만 LNG발전소 건설 계획은 첫 발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반대 목소리는 의외의 곳에서 흘러나왔다. 바로 현대차 노조였다.

울산시 북구청은 지난 4월 26일 홈페이지에 현대차 울산공장 발전소 건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고했다. 당초 주민설명회는 지난 5월 3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북구청에 주민설명회 개최를 돌연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내부 사정이었다.

울산시 북구청 관계자는 당시 취소 통보와 관련해 “현대차가 내부 사정을 이유로 당일 주민설명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취소 이유로 든 내부 사정은 노조 반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특별협약’을 맺은바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발전소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자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조합원 고용·투입 계획이 빠져 고용 유발 효과가 없다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그 결과 현대차는 이달 초 노조에 울산공장 내 발전소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주민 설명회가 무산된 이유는 현대차 노조의 반발 때문”이라며 “현대차 노사는 미래 산업에 투자한다는 ‘미래특별협약’을 맺었는데, 이번 발전소 건설 발표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돼 노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노조 반발로 무산된 주민설명회 재개최가 아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자진 취소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10일 울산시 북구청에 공문을보내 기존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접수와 관련해 내부 사정으로 자진 취하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공문 장소인 울산시 북구 효문동과 양정동, 염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에게 해당 내용을 홍보해주길 요청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LNG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 사업지구 위치도.<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갈무리>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 자진 취하…발전소 건설 계획 ‘백지화’ 될까

다만 이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자진 취하가 울산공장 내 LNG발전소 건설 백지화인지는 알 수 없다. 현대차가 향후 LNG발전소 건설 추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NG발전소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를 자진 취하한 게 맞다”며 “관련 절차를 7월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기간 내에 결론이 안 날 것 같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LNG발전소 건설 취소는 아직 내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추진 여부는 정책부서가 결론을 내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현대차가 노조의 동의를 얻어 LNG발전소 건설을 재추진해도 실제 완공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발전소가 건설될 부지가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 있지만, 주위에 다수의 초·중·고교가 자리 잡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발전소 부지 반경 1.5㎞ 이내에는 현재 초등학교 1개와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가 있다. 발전소 예정 부지 서쪽 약 1.5㎞ 거리에는 2023년 11월 입주 예정인 1000여세대 아파트 단지가 있다. 특히 해당 단지에는 발전소 건설 완료 시기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주민 반발 가능성은 LNG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인 청주 SK하이닉스를 보면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3월 이천과 청주사업장에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공시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LNG발전소가 들어서는 위치와 주거지역이 직선거리로 불과 1㎞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주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전소 건설 예정 부지가 주거지 코앞이다 보니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 6월 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위원회는 LNG발전소 건설 시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효문동, 양정동, 염포동에 위치한 3개동 아파트(1만5000여세대) 입주자 대표들로 구성됐다. 지역 환경단체도 현대차가 LNG발전소 건설을 재추진 할 경우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반발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LNG발전소 건설이 지역 환경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RE100에 가입했고 전기 공급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건 시대 역행적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상범 사무처장은 “RE100에 가입한 현대차가 화석연료인 LNG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고 논리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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