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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9-27 19:59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아스콘 공장 환경오염 고통 호소하는 검단산단 인근 주민들
아스콘 공장 환경오염 고통 호소하는 검단산단 인근 주민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5.0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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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먼지 너무 심해…손주 보고 싶어도 못 오게 해”
지난 4월 15일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가 인천시청에서 아스콘 공장 이전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마을 주변 아스콘 공장들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놔요. 악취랑 먼지가 너무 심해 손주들이 보고 싶어도 집에 못 오게 할 정도에요.”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산업단지 내 아스콘 공장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14년 준공된 산단에 아스콘 공장이 하나둘 자리를 잡으면서 악취와 먼지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수년간 인천시청과 서구청을 상대로 아스콘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로부터 돌아오는 건 ‘검토 중’이라는 답변뿐이었다. 그 결과 아스콘 공장에서 내뿜는 악취와 먼지는 인근 주민들의 일상 그 자체가 돼버렸다.

수년째 이어지는 환경피해…산단 내 아스콘 공장 11곳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의 줄임말로 도로를 포장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아스팔트유)와 골재를 섞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악취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에 치명적인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만큼, 전국 각지에서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과 강원도 양구군 청산리, 경기도 양평군 등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지난 4월 15일 인천시청에 운집한 수십명의 오류동 주민도 같은 피해를 호소했다. 인천시 서구 검단산단 인근에 인천시에 아스콘 공장 이전을 촉구했다. 이들이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호소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아스콘 공장을 지척에 둔 금호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보통 아스콘 공장 1곳만 들어와도 환경문제로 인한 집단민원이 발생한다. 그러나 금호마을과 반월마을 등 인근에 위치한 아스콘 공장은 무려 11곳. 이 중 10곳이 금호마을과 직선으로 1㎞ 이내 거리에 집중돼 있다. 주민들은 아스콘을 만드는 과정에서 악취는 물론 분진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노후화환 아스콘 공장 시설도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주민 A씨는 “악취 피해가 가장 심하다. 특히 새벽이면 인근 아스콘 공장 굴뚝에 연기가 뿌옇게 올라온다”며 “심할 경우 구토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콘 공장 시설이 노후화되다 보니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마을 어린아이들이 현기증을 느끼기는 등 주민 피해가 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4월 15일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산업단지 내 한 아스콘 공장 모습.<김동수>

“악취 때문에 두통, 창문도 못 열어”

그렇다면 검단산단 내 아스콘 공장 악취는 어느 정도일까.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날 오후 아스콘 공장 10곳이 모여 있는 금호마을과 검단산단을 직접 찾았다.

금호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아스콘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나부끼고 있었다. 아스콘 공장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산단으로부터 발생하는 악취와 비산먼지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금호마을에서 약 400~500m 떨어진 검단산단 안에 들어서자 아스콘 공장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스콘 공장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레미콘 차량들이 눈에 띄었고 인도에는 아스콘으로 추정되는 검은 덩어리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실제 가동 중인 아스콘 공장에서는 도로포장 시 맡을 수 있는 아스팔트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약 30~40분간 총 5곳의 아스콘 공장을 둘러보자 두통이 밀려왔다. 주민들이 말하는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두통이었다.

주민 B씨는 “봄이나 여름이 되면 바람이 아스콘 공장에서 동네 쪽으로 불기 시작해 악취가 더 심해진다”며 “우리야 ‘60이 넘어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냄새를 맡는 어린아이들과 임산부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먼지로 일상 자체가 변하기도 했다. 악취로 두통약을 달고 사는가 하면, 피해가 장기화할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불안에 떠는 주민들도 있다. 

10여년 전부터 피해지역에 거주 중인 C씨는 “집에서 300~400m 떨어진 곳에 아스콘 공장들이 모여 있어 악취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 놓을 정도”라며 “예전에는 머리가 아프거나 그런 일이 없었지만 아스콘 공장이 들어온 후 악취 때문에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도 심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위중한 증상은 없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금방 나타나는 게 아니다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많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단산단 내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민원은 인천 서구청이 맡고 있는데, 배출구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자동시료채취장치로 배출허용기준을 측정하고 있다. 복합악취의 경우 배출허용기준은 희석 배수 500배 이하이지만 이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서구청의 설명이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아스콘 공장의 경우 실제 배출허용기준에 위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국비와 시비, 구비를 활용해 주민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구 검단산업단지 아스콘 제조업 환경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4일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산업단지에 아스콘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김동수>

주민들, 아스콘 공장 이전 촉구…인천시, 법적 근거 없어 ‘불가능’

아스콘 공장 인근 주민들은 공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이 과거 약속한 아스콘 공장 이전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가 지난 3월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서구 검단산업단지 아스콘 제조업 환경 개선 사업’이 아닌 공장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 A씨는 “2018년 인천시장과 서구청장이 아스콘 공장을 이전해 준다고 해 주민들이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서구청장이 집회 현장에 방문해 이전시켜 준다고 말하고 인천시장 역시 행사장에서 약속했는데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인천시는 검단산단 내 아스콘 공장 11곳의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허가받은 아스콘 공장을 강제로 이전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시는 아스콘 공장 이전이 아닌 환경 개선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에 아스콘 공장이 허가가 받은 만큼 강제로 이전을 하라고 할 수 없다”며 “최근 부시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진행했는데 지금으로선 단속 강화와 환경개선사업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산업단지 인근 금호마을에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김동수>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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