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정서영 기자]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싸이데이라 불렸던 4월 2일 4시 42분에 싸이월드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출시 전 비공개 시범 운영(클로즈베타 서비스)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전체 3200만명의 회원 중 42명을 선별해 직접 꾸민 미니홈피를 한 달간 매주 10개씩 공개했다. 싸이월드는 2PB(페타바이트)에 달하는 회원들의 사진 170억장과 동영상 1억5000만개 등을 복원해 클로즈베타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베타서비스를 선보였음에도 싸이월드가 여러 차례 오픈 일정을 미루면서 출시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았지만, 순차적으로 앱 스토어 승인을 받으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앱 스토어 원스토어에 이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까지 통과하면서 싸이월드는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싸이데이에 싸이월드 감성 공유한다

싸이월드가 약속대로 4월 2일 열리면 이용자들은 ‘그때 그 감성’을 소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이후 싸이월드 이용자는 미니홈피를 통해 사진첩이나 동영상 등을 모바일 앱에서 볼 수 있다. 미니홈피는 개인별로 주어진 공간으로, 자신의 사진과 일상을 공개하는 곳이다. 다양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특징으로, 이를 꾸미기 위해선 사용자는 도토리를 이용해 아이템을 구입해야 한다. 다만 당일엔 앱 오픈을 기념해 아이템 판매 대신 다양한 프로모션만 진행할 예정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일정 지연과 관련한 사과의 뜻으로 출시 후 한 달간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콘텐츠였던 싸이월드 배경음악(BGM)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최근 국내 대형 음원 관련 유통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니뮤직, 유니버셜뮤직 등과 공급 협의를 마쳤다. 싸이월드의 BGM은 도토리 6개(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전엔 한 곡당 도토리 5개로 판매했으나, 지난 10년 동안 음원 가격 상승 폭을 반영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싸이월드의 BGM 서비스는 사용자가 개인 미니홈피에 음악을 설정해 자신의 감성과 기분을 표현한 기능이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돈 버는 SNS’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싸이월드 재화 ‘도토리’와 가상자산 ‘도토리’를 발행해 싸이월드의 보상형 이코노미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싸이월드제트는 해킹 위험이 있었던 도토리를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해 가상자산으로 새롭게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패밀리 코인으로는 블록체인 개발업체 코넌이 자체 발행한 ‘코넌(CONUN)’을 ‘싸이콘(CYCON)’으로 리브랜딩하기로 했다.

또 싸이월드 회원 누구나 대채불가토큰(NFT) 창작자가 될 수 있는 NFT 사업도 준비 중이다. 회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NFT화해 도토리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생활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부활

싸이월드제트는 단순히 추억만을 꺼내기보다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기반으로 MZ세대를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탈바꿈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한글과컴퓨터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 베타서비스를 개시했다. 싸이월드 메타버스는 ‘싸이월드는 곧 일상이다’라는 슬로건에 따라 추후 확장현실(XR),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보다 높은 차원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이미 금융, 유통, 엔터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 도토리은행’을 열어 고객이 이곳에서 기업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최근 기업은행은 싸이월드 앱 정식 오픈 이후 입출금식통장 ‘IBK도토리통장’도 출시한다고 전했다. 메가박스, 위메프 등과도 다양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