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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8 20:44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축산 스타트업 ‘정육각‘, 대상 ‘초록마을‘ 품에 안고 유기농 강자로 거듭날까
축산 스타트업 ‘정육각‘, 대상 ‘초록마을‘ 품에 안고 유기농 강자로 거듭날까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03.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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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바로고·이마트에브리데이 제치고 초록마을 1000억원대 인수
축산업에서 유기농으로 카테고리 확대…400여개 오프라인 거점 마련
초록마을 매장.
초록마을 매장.<초록마을 홈페이지>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대상그룹 산하 유기농 식품업체인 ‘초록마을’이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매각된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2일 초록마을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정육각을 선정했다. 

초록마을은 1999년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의 유통을 돕는 유기농 식자재 프랜차이즈로 설립된 기업이다. 2002년 마포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농산물, 가공식품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2015년에는 400호점을 오픈하고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6년 매출 2300억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초록마을은 2018년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대상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8년 43억2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2019년 49억800만원, 2020년 33억200만원의 영업 적자로 지난해까지 125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상은 지난해 초록마을 매각을 결정했다. 초록마을의 지분은 대상 오너 3세인 임세령 부회장이 30.17%, 임상민 전무가 20.25%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초록마을 매각이 임세령·상민 오너 자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마켓컬리·바로고·이마트에브리데이도 탐냈다

이번 초록마을 인수전에는 최종 인수자가 된 정육각 외에도 ‘마켓컬리’ ‘바로고’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참여하며 열기를 띄었다.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이라는 반응이다.  

대상은 지난해 중순부터 초록마을 투자 유치 및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초록마을의 기업가치는 약 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이 흥행하면서 1000억원대 수준으로 인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까지 잘 나가던 초록마을은 소비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전국 400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해 나가던 초록마을은 마켓컬리, 쿠팡 등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한 제품을 배송하는 플랫폼이 떠오르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초록마을은 온라인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간편결제시스템 ‘초록페이’를 도입하고 통합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점으로 확대해왔기에 e커머스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마켓컬리, 바로고, 정육각 등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역량에 주목했다. 초록마을이 보유한 매장 인프라는 이번 인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플랫폼 기업들은 각사가 보유한 온라인 역량과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매장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초록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에 없던 오프라인 매장을 단숨에 늘리고, 이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이마트에브리데이 경우 자사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초록마을 유통구조를 개선해 사세를 확장하고자 인수에 참여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육각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정육각을 선정했다. <정육각 공식홈페이지>

정육각, 초록마을로 ‘초신선’ 시장 강자 되나

초록마을은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의 품에 안겼다. 정육각은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축산 전문 유통 플랫폼 업체다. 도축장에서 육가공 공장과 도매, 세절 공장, 소매점까지 이어지던 복잡한 공급망을 도축장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로 바로 이어지도록 공급망을 대폭 줄여 합리적인 가격에 축산물을 제공한다. 

축산물의 경우 배송 시 고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온라인 소비가 적었으나 최근 2년여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축산물 온라인 배송이 증가하게 됐다. 

정육각은 IT 역량을 통해 고기의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했다.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하루 발주량을 가늠해 도축 후 4일 이내의 신선한 고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정육각에서 ‘초신선’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육각은 초신선을 모토로 당일 도계한 초신선 닭, 초신선 수산물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정육각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네이버를 비롯한 기업들이 앞다퉈 정육각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정육각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캡스톤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총 12개사의 투자사로부터 69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통해 초신선이라는 콘셉트에 맞는 유기농 식품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축산물에서 유기농 상품 전체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업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이 없던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육각은 이번 초록마을 인수를 통해 대중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2016년 출발한 스타트업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로 유통업계 유기농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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