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알약 치료제에 주식시장 들썩…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이해득실은?
코로나19 알약 치료제에 주식시장 들썩…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이해득실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0.0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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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백신·치료제 종목 이틀만에 회복세...게임 체인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일러
미국 MSD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뉴시스
미국 MSD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5일 미국 제약사 MSD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가 임상에서 유미의한 결과를 얻었고 곧 FDA에 승인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스콧 고플리브 전 FDA 국장은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 확산과 함께 몰누피라비르의 투약이 늘어나고 다른 백신·치료제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아직 FDA 승인이 난 것도 아니고 부작용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는 백신처럼 위탁생산하는 경우가 드물고 유통도 기업이 아닌 조달청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8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MSD와 관련해 주가가 하락한 기업으로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거론된다. 대부분 5·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건 HK이노엔의 주가다. 5일 전일 대비 29.9% 오른 6만82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다음날엔 8만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이틀 연속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8일 종가는 6만6100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MSD가 연구결과를 발표한 1일(현지시각) 백신·치료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오엔텐 –6.7%, 모더나 –11.4%, 노바백스 –12.4%, 큐어백 –14.7% 등을 나타냈다. 항체치료제 관련 기업인 리제네론은 5.7% 하락했다.

경구용 치료제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의 경우 이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이 지나면 각 기업의 경쟁력에 따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로나 관련 종목들이 소외될 수 있으나 비코로나 분야인 순수 바이오텍 업체들은 비교적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점차 임상 재개, 우호적인 신약 영업 환경, 대면 학회 재개, 재택 근무로부터 회사 복귀, 기술이전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입 시 백신처럼 국내 수혜기업 나올까

그렇다면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기업의 주가에 계속 영향을 미칠까. HK이노엔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긴 하지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케이캡’의 성장이 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MSD 관련 종목으로 묶인 것은 HK이노엔이 지난해 11월 MSD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몰리누피라비르의 도입 이후 유통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K이노엔 관계자는 “MSD와 백신 유통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치료제 유통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도 없고 확인된 것도 없다”면서 “일반적인 도입 제품의 경우에도 회사마다 제품마다 계약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이나 수익에 대해 함부로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코비블록)를 개발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관련주로 묶이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는 시장이 바라보는 기업에 기대치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은 없다“며 ”코비블록이 가지는 장점이 몰리누피라비르와 다르기 때문에 나름의 장점을 살려 개발한다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것처럼 몰리누피라비르 도입에 따른 국내 기업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업계의 말을 종합해보면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는 국내서 위탁생산을 할 가능성이 낮다. 일반적으로 알약 형태의 해외 도입 의약품은 국내서 위탁생산을 할 수도 있지만, 수입·판매 형태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유통도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백신처럼 특수한 운송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유통을 기업이 맡지 않고 조달청에서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MSD가 수입·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몰누피라비르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투약 환자군이 고위험군으로 한정돼 있다. 국내 도입 시기도 점치기 어렵고 9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게임 체인저가 언제·어디서 나올지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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