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도전’ HK이노엔, 상장 후 하락세 극복하고 주가 반등 이어갈까
‘1조 클럽 도전’ HK이노엔, 상장 후 하락세 극복하고 주가 반등 이어갈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10.05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 성장세 주목...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흐림’
HK이노엔 오송 수액 신공장. 뉴시스
HK이노엔 오송 수액 신공장.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HK이노엔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시장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초가 6만8000원으로 출발했지만 4만9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5만23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5일 HK이노엔의 주가는 29.9% 오른 6만8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급상승했다. 미국 제약기업 MSD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관련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11월 MSD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HK이노엔이 몰누피라비르의 유통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HK이노엔의 시가총액은 1조971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깜짝 반등이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일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주가가 매우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자체개발한 국산 30호 신약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지난해 상위 제약사 평균인 5~7%보다 한참 높은 영업이익률 14.6%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케이켑 매출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올 상반기 케이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HB&B(건강·뷰티·음료) 사업부의 적자전환, 항암제 도입비용 일시인식 등으로 인한 실적 감소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오 연구원의 판단이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은 전문의약품(ETC)의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전통 제약사다. 2018년 한국콜마(HK)에 인수되면서 화장품 부문 사업도 강화됐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과 같은 전통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HK이노엔의 시가총액은 유한양행(4조3000억원), 녹십자(3조900억원), 한미약품(3조3000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케이캡이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기업들의 매출이나 시가총액을 얼마나 추격할지 지켜볼 일이다.

2024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ETC와 HB&B를 앞세워 2024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TC 부문의 선봉장은 역시 케이캡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984억원으로 ETC 부문 매출액은 5172억원(86%)으로 나타났다. HB&B 부문은 812억원(13%)을 기록했다. 케이캡의 매출액은 출시된 2019년 309억원, 2020년 761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약 9000억~1조원에 달한다”며 “케이캡은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2%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매우 빠르게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보다 훨씬 큰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 뤄신은 내년 초에 케이캡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결과 좋으면 내년 기술수출도 노려볼만 하다.

강석희 대표는 케이캡을 필두로 한국 수액 시장, HB&B 사업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올해 케이캡이 성장하는 반면, 그 외 나머지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4% 감소했다.

신약 개발 부분에선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37개를 가동 중이지만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라는 약점도 있다.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자가면역질환(IA-A002)과 비알콜성지방간염(IN-A010) 치료제는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내년 케이캡의 중국 판매가 개시되고 코로나19 치료제와 같은 호재가 주가를 올린다면 HK이노엔은 좀 더 빠르게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