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1.10.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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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추석 명절 대이동 후폭풍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라지만, 10월에도 확산세는 쉬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을 더한다.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일주일 간격으로 사흘씩이다. 단풍철도 다가온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힘든 신규 확진자가 10명 중 4명꼴이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에 퍼져 있음이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도 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길은 아직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

영국 등 백신 선진국들이 취한 ‘위드(with) 코로나’는 방역 규제를 철폐하고 코로나 이전처럼 생활하는 것이다. 거리두기 없이 축구 경기를 응원하고, 공연을 관람한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훨씬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용어부터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사용을 권한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기도 하지만,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가 확진자를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애는 의미로 전해져 방역 긴장감을 이완시킬까 염려해서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 입원율·중증화율·사망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점진적·단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거리두기가 일시에 대폭 완화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도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유지한다.

‘함께’ ‘더불어’ 의미를 풍기는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용어를 쓰기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다. 사실 정부 정책이나 행정용어에 국적 불명의 외래어 표현이 너무 많다. 표현을 우리말로 하는데 머물지 않고 한국적인 코로나 확산 실정에 맞는 방역 정책을 더욱 치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보다 늦은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 확진자의 약 90%가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에서 나왔다. 백신 접종은 현 단계에서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담보하는 필수 요건이다. 정부는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더해야 한다. 연말쯤 미국에서 나올 거라는 먹는 치료제를 미리 확보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방역 당국은 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하루 환자 규모를 2500~3000명으로 본다. 9월 말 이미 3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현실화했다. 10월 중 개천절·한글날 연휴와 단풍철에 확진자가 더 늘면 의료·방역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10월 말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마칠 때까지가 방역의 골든타임이다. 중환자용 병상을 늘리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 운영해온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의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드 코로나든, 단계적 일상 회복이든 관건은 의료와 방역의 지속 가능성 확보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갔던 근본적인 배경도 인력 부족 문제다. 코로나 환자 치료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공공병원과 방역현장 인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

자화자찬에 앞서 정교한 정책 집행과 실효 있는 성과로 ‘K-방역’의 진면목을 보여줄 때다. 우리는 그럴 저력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 1차 대유행 때 드라이브스루로 보여준 창의성과 빠른 진단키트 개발 노하우, 높은 시민의식을 되살리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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