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실적 상승’ 흐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실적 상승’ 흐름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8.25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제맥주 OEM으로 2분기 주류사업 흑자전환…‘아픈 손가락’ 벗어나
대표 브랜드 칠성사이다 ‘포도맛’ ‘캔디&젤리’ 등 아낌없는 제품 투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롯데칠성음료>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들어 완연한 실적 상승세에 올라탔다. 지난해 12월 박윤기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경영전략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롯데칠성음료 IR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 연결기준 6689억원의 매출과 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 55.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음료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036억원의 매출과 12.2% 증가한 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류사업의 경우 26.5% 성장한 1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 2020년 2분기·2021년 2분기와 2020년 상반기·2021년 상반기 실적.<자료=롯데칠성음료 IR자료, 표=남빛하늘>

이 같은 호실적의 중심에는 박 대표가 있다. 1970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 영업전략팀 근무를 시작으로 채널분석담당·마케팅전략담당을 거쳐 2009년 마케팅팀 팀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4년 마케팅부문장, 2017년 경영전략 및 해외사업부문장 총괄, 2020년 음료·주류 부문을 통합한 전략기획부문 상무를 거쳤다. 이처럼 박 대표는 롯데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다양한 직무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 대표가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 됐을 당시 업계에서는 주류사업 실적 부진을 털기 위해 50대 ‘젊은 피’를 긴급 수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주류부문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롯데칠성음료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주류 ‘수제맥주 OEM’, 음료 ‘신제품 투자’

업계의 평가는 얼추 맞아떨어졌다. 박 대표는 올해 들어 주류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우선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주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고 수제맥주사들의 생산을 돕기 시작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충주1공장을 기반으로 하는 ‘맥주 위탁생산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현업 종사자와 미생물 및 양조분야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했다. 충주1공장은 2014년부터 ‘오리지널 클라우드’ 제품 생산을 전담해 온 공장이다. 최신식 독일설비의 충주2공장이 세워진 이후 가동률이 낮아진 충주1공장을 개선해 신사업 기지로 활용한 셈이다.

충주1공장에서 OEM 생산되는 대표적인 수제맥주는 세븐브로이의 ‘곰표 밀맥주’와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는 공급할 때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등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이다. 3분기에는 곰표 밀맥주, 제주맥주 외에 2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맥주 OEM 확대는 올해부터 중장기까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관련 매출은 약 350억원 내외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롯데칠성 충주1공장 내부 모습.
롯데칠성 충주1공장 내부.<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에서는 상품수(SKU) 합리화 작업에 나서며 수익성이 낮은 제품 품목의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411개였던 음료는 올해 1분기 말 380개까지 줄었다. 올해 안에 음료 상품수를 370개까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의 무라벨 제품인 ‘칠성사이다 ECO’를 선보였다. 또 포도맛을 입힌 칠성사이다를 출시하는가 하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캔디·젤리 같은 디저트 제품도 내놓았다.

2018년부터 음료부문을 중심으로 시작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지난해 주류부문으로 확대한 것도 수익성 정상화에 도움을 줬다. ZBB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 출발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칠성음료의 ZBB 프로젝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도 실적 개선 나타날 것”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상승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음료부문 실적 호조와 주류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 거리두기 강화 등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에도 신제품·포트폴리오 구축, ZBB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음료 내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와 주류 수제 맥주 OEM, 신규 카테고리 제품 확대에 따라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우호적인 날씨 영향, 핵심 카테고리인 탄산·맥주 SKU(상품수) 확대 효과, 수제맥주 OEM 매출 확대 영향이 주요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6985억원, 영업이익은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반기보고서에서 “당사는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 관리 및 면밀한 시장 분석과 제품력 강화를 통해 기업 및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끊임없이 성장 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