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황태자' 서진석 의장, 지분승계와 3사 합병 함수관계는?
셀트리온 '황태자' 서진석 의장, 지분승계와 3사 합병 함수관계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8.1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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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명예회장,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구상
전문 경영인 체제 유지하며 서진석 이사회 의장 지배력 강화할 듯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셀트리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두 개로 나뉘어있던 지주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소유와 경영 분리’를 약속한 바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3사 합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도 전문 경영인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분 승계가 이뤄지면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의 지배력이 공고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26일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흅수합병 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9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11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95.51%를 가지고 있다.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합병이 완료되더라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셀트리온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진석 이사는 현재 셀트리온·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대신 주요 계열사의 경영 관련 직함을 모두 내려놨다. 그는 셀트리온에서 제품개발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차남인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셀트리온에서 제조부문 본부장을 맡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서 부사장(서진석 이사)이 이사회에 합류해 의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은 다르므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의 말처럼 서진석 이사는 경영 관련 직함을 모두 내려놨다. 공시에 따르면 서 이사는 각 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미래전략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그룹의 지배구조가 목표한 것과 같이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3사 합병 회사’로 단순해지면 서진석 이사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서 명예회장이 지분을 자신의 자녀들에게 승계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서 명예회장은 지금까지 은퇴나 소유와 경영 분리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왔지만 지분 승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셀트리온의 530억 규모 지분투자도 결정

현재로선 서진석 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서 이사는 지난 6월 통 큰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을 개발한 익수다테라퓨스틱스에 약 530억 규모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규모의 투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치료 영역 확대와 미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익수다 지분 투자를 토대로 회사가 보유 중인 항체 의약품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함께 케미컬 의약품 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와 케미컬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트라이링크와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도 착수했다. 더 나아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mRNA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의 굵직한 결정을 서 이사가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 3사의 합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주회사 단일화를 3사 합병 작업의 첫 단추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일감몰아주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궁극적으로 승계 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분 승계를 통해 경영권도 넘겨 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약속한 만큼 향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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