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3000억 달러 ‘숨은 조력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상반기 수출 3000억 달러 ‘숨은 조력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8.0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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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한국경제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시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3032억4000만달러로,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단순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 덕분이 아니었다. 이번 상반기 기록은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8년(2967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존 ‘최고의 한해’였던 2018년처럼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던 2018년과 달리 모든 수출품목이 성장에 고루 기여했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OLED 등 전통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수출 신(新)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6월 수출의 경우 15대 품목 모두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증가했다.

중소기업 지원으로 ‘무역 호조’ 일익

수출 성장은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균형적으로 이뤄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565억 달러로 전체의 18.6%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8년 상반기(525억 달러·17.7%)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우리 수출의 실적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는 코로나19 방역 선방, 정부와 기업의 신성장동력 모색 등이 있지만 방문규 은행장이 이끄는 수출입은행의 공로도 상당했다.

2019년 10월 말 취임한 방 행장은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섰다. 수출입은행은 2020년 5월 포스코인터내셔널,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해외기반이 없어 독자적인 수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자체 수출능력이 부족한 국내 자동차부품, 소재·부재·장비업종 중소·중견기업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한 일괄수출계약 방식으로 수출에 참여하면 수출목적물 제작을 위한 금융 지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물류기지 확장 및 수출업체의 현지화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을 제공했다.

같은 해 6월부터는 국내기업의 해외 사업타당성조사 비용을 지원했다. 정보통신기술(ICT)·제약·바이오·문화콘텐츠 등 신성장 분야 중소기업은 정보와 인력 부족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웠지만 수출입은행의 관련 조사비용 지원으로 보다 적극적인 사업 개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방 행장은 공공기관과의 제휴로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도 꾀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조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조달청이 지정한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790개사에 우선심사,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과 국제계약 법률자문 등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하반기 무역 호조세를 이어가려는 방 행장의 ‘수출 올인’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수출 초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자금조달애로 해소, 해외 바이어 발굴 및 홍보, 판로 다양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 실적을 어느 정도 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지원이 이제 막 수출입을 시작하는 기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방문규(왼쪽) 수출입은행장이 4월 15일 반도체 특수소재 부품 생산 전문기업 디에스테크노에서 안학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출입은행>

K-뉴딜 적극 지원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 기여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를 중소기업의 본산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로 이전하기도 했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욕구가 커지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내 기업의 수출 생태계 복원이 긴요해진 만큼 중소기업과 물리적 거리를 좁혀 금융디딤돌 역할을 활발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 행장은 지난 5월 영세한 중소기업의 수출길까지 챙기고 나섰다. 중개금융기관을 통해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해외온렌딩 우대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해 K-뷰티 등 신흥 수출 트렌드를 반영한 유망 수출기업, 연 수출규모 20억원 이하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방 행장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정부의 K-뉴딜 추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풍력·태양광, 이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미래모빌리티 등 그린뉴딜 4개 분야, 5G·차세대반도체, 제약·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 등 디지털뉴딜 3개 분야를 7대 중점 지원분야로 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8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지원 목표 규모의 약 36%를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며 부점장 전결로 자금을 지원하는 ‘K-뉴딜 SME 크레딧라인’을 도입해 신속한 금융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 구축으로 대면 중심 금융지원을 혁신하고 정책금융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동 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수출입은행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방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자체 수출시장 개척이 어려운 수출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올해 나아갈 방향은 수출 올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출입은행이 수출 6000억 달러 탈환을 위한 선봉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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