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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05-28 15:19 (토) 기사제보 구독신청
ESG 경영 않고는 글로벌 시장 공략 못한다
ESG 경영 않고는 글로벌 시장 공략 못한다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6.0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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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생존의 필수요건 된 ESG
휠라는 페트병을 수거‧재생산해 만든 소재를 ‘백 투 네이처’로 명명하고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여름 7번째 프로젝트는 BTS와 함께 했다.휠라
휠라는 페트병을 수거‧재생산해 만든 소재를 ‘백 투 네이처’로 명명하고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여름 7번째 프로젝트는 BTS와 함께 했다.<휠라>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코스피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방안을 밝혔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가 주어지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관련 내용을 알려야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ESG 공시 의무국은 노르웨이를 비롯해 20개국에 이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글로벌 투자자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여성 이사가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곳도 있다

세계 ESG 기준이 강화되면서 한국도 이에 발맞춰 가고 있다. 활동 무대를 전 세계로 넓힌 글로벌 기업의 경우 세계 기준에 맞춰야 하는 만큼 ESG 변화 속도가 더욱 빠르다. 식품·패션·유통 등 소비자와 밀접한 산업은 물론 건설‧철강‧자동차 산업 등에서도 ESG 경영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nvironment] 친환경 아니면 사업 못한다

지난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글로벌 ESG 확산 추세가 국내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ESG 대응 중 환경 분야(E)를 가장 중요하게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이제 ‘친환경’은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됐다.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목받는 산업이 저탄소 산업인 청정 기술과 탄소배출 감축 사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관용차를 현지 생산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8조1417억원)를 투자하기로 해 바이든 선언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일찌감치 기술력을 쌓아 중국 CATL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굴뚝산업’인 건설‧철강‧석유화학 분야도 저탄소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건설사들은 친환경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는 녹색 채권 발행에 일제히 나섰고, 시멘트사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을 열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온실가스 배출권 매각으로 2018년부터 2020년 191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수소 자동차 개발과 관련 발전 사업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SK‧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LS‧롯데‧두산그룹 등이 발 벗고 나섰다. SK그룹의 경우 전사적으로 친환경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지난 5월 26일 일본에 4000억원을 투자해 ESG 분야 투자전문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며 SK건설은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사는 2030년까지 약 5만대의 택배차를 전기차나 수소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배달 오토바이도 전기바이크로 바뀌는 추세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까지 맥딜리버리 바이크를 100% 전기바이크로 교체한다.

CJ대한통운 2030년까지 운행 중인 모든 화물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왼쪽) 풀무원은 샐러드 용기로 자체 제작한 바이오 페트를 적용했다.<CJ대한통운, 풀무원>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택배 포장재를 종이로 바꿨고, 11번가도 충전재까지 종이로 변경했다.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 로켓배송에 재활용 에코백을 사용하며, 이마트 쓱배송도 다회용 장바구니를 만들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제로화 운동을 준비하며 향후 다회용 컵으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은 무라벨을 적용해 소비자들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를 기업미션으로 정하고 2022년까지 생산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Reduce), 재활용이 쉬운 포장(Recycle),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Remove) 등 3R 원칙으로 친환경 포장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식품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ESG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휠라는 리사이클 가죽, 코르크, 커피 가루 등 폐기물을 원자재 기반 소재로 개발해 자사 브랜드에 적용 중이다. 종이 신발이나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프리마로프트, 마이판 리젠, 쿨맥스 에코메이드 등을 사용한 의류도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재생 카페트, 식물 추출 기반 바이오 페트(PET) 원사 등 친환경 소재와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배출량 저감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제품 확대에 힘쓰고 있다.

[Social]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

본격적인 ESG 적용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박 겉 핥기 식이 아니라 뿌리부터 전면 교체해야 ESG 경영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큰 과제가 사회 ‘S’ 항목이다.

친환경이야 제품 개발을 완전히 바꾸면 되고, 지배구조도 투명하게 조정하면 되지만 사회는 관습법이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공개 요구는 글로벌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데 임원 연봉만 오르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초 다수의 기업이 임원 월급은 올리고 직원 월급은 삭감했다.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정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양성평등지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 영원무역, 카카오, 한국씨티은행, 한미약품, 한세실업, CJ CGV, LF, SC제일은행 등 10곳이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카카오 등은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작아 성 평등수준이 높았다. 화장품이 주력 제품인 아모레퍼시픽이나 의류회사 영원무역 등은 여성 직원 고용률과 임원 비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권은 오랜 기간 고용률과 연봉에서 남녀 격차가 크게 나타난데 반해 씨티은행‧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근속연수와 임원 부분에서 성비 불균형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018년부터 전기오토바이를 도입했다. 올해까지 맥딜리버리에 사용되는 오토바이 전체를 전기 오토바이로 변경할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2019년 포장재 전체를 종이로 바꾸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진행했다.<한국맥도날드, 컬리>

[Governance] 준법‧투명경영 강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20년 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SC제일은행이 대상을 받고, 포스코‧신한금융지주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KT, 아모래퍼시픽, 에버다임, BNK금융지주가 우수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하면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다.

오너십이 강한 회사라서 투명경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효성은 지난해 10월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이 A+를 받았다. 효성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사회‧감사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업 성향에 관계없이 투명도가 높으면 순위 상승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성과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ESG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물론, 내수 기업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E)의 중요성이 큰 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노동(S)과 지배구조(G)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안팎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ESG 대응에 있어 국내외를 나눌 필요가 없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체계의 확립이 중요하며, ESG 경영확산을 위해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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