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5% 가격 인상’ 단행…실적 기대감 여전한 이유
한샘 ‘5% 가격 인상’ 단행…실적 기대감 여전한 이유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4.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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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우스 매출 성장 견인…2019년 대비 33% 상승
주거용 건축물 노후도 47%…리모델링 수요 늘어나
한샘이 2021년 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서 중등자녀 3인가족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소개했다. <한샘>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지난해 고성장한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부 소비자 불만에도 리하우스라는 신성장 동력이 든든해 실적 기대감은 여전하다.

1일 한샘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 제품에 대해 5%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침대, 책상, 식탁, 옷장, 붙박이장 등이다. 한샘은 가격인상 이유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을 꼽았다.

전날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리바트‧까사미아로 갈아타겠다”는 말도 나왔다. 당일 주가도 잠시 떨어졌으나 다음날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구 외에 ‘리하우스’라는 견조한 성장 모델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하우스는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브랜드로 상담부터 설계, 실측, 견적, 시공, A/S 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한 상품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공사 기간을 5일로 줄여 효율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샘>

지난해 실적, 리하우스가 이끌었다

한샘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7%, 영업이익은 66.7%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리하우스 매출이 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고, 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판매는 90% 성장했다.

한샘은 2017년 매출 2조625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한 후 3년간 2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년 동안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한샘은 재도약을 위해 리하우스 강화에 매달렸다.

한샘 리하우스는 2016년 8월 리모델링 패키지 브랜드 ‘한샘ik’를 변경한 것으로 가구‧가전‧생활용품‧건자재까지 책임진다. 한샘은 부엌 리모델링 경험을 살려 계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만족도를 높였다. 2018년부터는 한해 두 번 인테리어 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한샘의 도전은 5일 안에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리모델링에는 수도‧미장‧창호‧타일 등 여러 전문가가 필요해 지금까지 전체 공사 기간이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 한샘은 전문가를 팀으로 묶어 공정을 효율적으로 완수하겠다는 목표다.

가구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이라면 리하우스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수준으로 매출 단위가 다르다. 리모델링업계에 대기업 침투율이 10% 가량으로 적어 성장 여력도 많이 남아있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상승한 것도 호재다.

현재 한샘의 국내 리모델링업계 점유율은 5%로 추정된다. 한샘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에만 총 8개 리하우스 매장을 오픈해 전국 매장을 3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수요에 힘입어 공급 측면에서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작년 말 약 3300명이었던 리모델링 관련 시공인력이 1분기에만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연말까지 관련 인력을 50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건축물 노후도 현황. 전국 건축물 총 724만3472동, 38억6000만㎡. <국토교통부>

부동산 규제가 기복 없는 성장 열쇠

2019년까지만 해도 가구‧인테리어는 주택 매매 거래량과 연관성이 깊었다. 매매 거래가 많으면 매출이 늘고, 줄어들면 매출이 축소됐다. 지난해부터는 연결고리가 급격히 약해졌다. 정비사업 인허가가 더뎌지면서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고,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매매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3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 비율은 2005년 29.0%에서 37.8%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노후건축물은 총 273만8500동이며 노후건축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19만3190동으로 조사됐다. 건축물 용도로 따지면 주거용 노후도가 47.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리하우스 매출이 아직까지 주택 매매 거래량과 가구‧인테리어업계 연결성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해 집값 상승으로 2030세대가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정점이던 2015년(95만9031건)보다 15.7% 늘어난 110만9793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종부세와 양도세, 취득세가 일제히 올라 지난해 만큼 거래가 활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 여부를 떠나 노후 주택이 전체 주택 절반에 육박할 정도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국민의 주거 만족도 수준도 높아져 노후불량한 주택 대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 정비사업이 빠르게 추진된다고 해도 최소 5~10년은 내다봐야 해 그 사이 리모델링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주장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성장과 관련해 “집값 상승에 상대적으로 인테리어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며 “주택 매수 주 연령층이 된 30~40대를 중심으로 인테리어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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