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쿠팡, ‘10년 전 목표’ 나스닥 아닌 ‘뉴욕증시 상장’ 추진하는 이유
김범석의 쿠팡, ‘10년 전 목표’ 나스닥 아닌 ‘뉴욕증시 상장’ 추진하는 이유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2.1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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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3조2500억원...전년 比 2배 가까이 성장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 속 ‘로켓제휴’ 통한 성장 인프라 갖춰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 진행에 돌입했다. 쿠팡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 진행에 돌입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애초 쿠팡은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될 경우, 쿠팡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나스닥 상장 시 예상 기업가치 30조원보다 월등히 높다. 비록 나스닥보다 상장 여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좀 더 큰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이 SEC에 제출한 상장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2500억원), 영업손실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 7조153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적자도 7127억원에서 180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비용으로 약 5000억원이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이용 고객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번 이상 결제한 고객(활성 고객) 수는 2018년 916만명, 2019년 1180만명, 2020년 1485만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1485만명은 한국 전체 인구의 2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데이터는 신규 고객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고객들도 좀처럼 이탈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성 고객의 구매 빈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서비스 로켓와우 회원은 약 470만명으로 전체 구매횟수의 65%를 차지하며 일반 이용자 대비 구매 빈도가 4배에 달한다.

SK증권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이유를 풀필먼트서비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흑자를 기록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뉴욕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롤모델 아마존과 비슷한 배송 체계로 지속 성장 뒷받침

쿠팡과 아마존의 풀필먼트서비스 비교. 자료=SK증권
쿠팡과 아마존의 풀필먼트서비스 비교. <자료=SK증권>

풀필먼트서비스는 ‘로켓제휴’를 통해 판매자도 쿠팡의 배송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쿠팡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재고를 예측하고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쿠팡의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서비스 가입 이후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쿠팡이 모두 처리하는 것이다. 쿠팡은 직매입한 상품과 판매자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제휴는 아마존과 거의 똑같다는 게 유승우 연구원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를 통해 판매자가 아마존 물류센터에 상품만 보내놓으면 아마존이 모든 물류를 해결해준다. 롤모델인 아마존과 거의 비슷한 유통 체계를 갖춘 점이 뉴욕증시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우 연구원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쿠팡은 로켓배송의 형태로 사입 재고 유통모델을 통해 성장해왔다”면서 “이제 로켓제휴를 통해 다시 한번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수치로 증명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발판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증시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빠르면 3월 안에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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