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카드, 삼성결혼도움방 가맹점에 ‘갑질’ 논란
[단독] 삼성카드, 삼성결혼도움방 가맹점에 ‘갑질’ 논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2.1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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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들, 수수료 14.3% ‘바가지’ 주장...삼성카드 “업계 최저 수준”
웨딩박람회 고액 참가비 요구...“거절하면 가맹점서 퇴출”
결혼도움방 수익사업, 김대환 사장 ‘정도경영’과 배치
웨딩컨설팅업체 T사는 2016년 설립 당시부터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임직원 대상)과 착한웨딩(삼성카드 회원 대상)만 위탁 받아 운영하는 탓에 삼성카드로만 결제를 받는다. 동일업종에 속한 아이웨딩은 독립된 업체로 출발했던 만큼 국민카드의 웨딩사업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따낸 후에도 국민카드 이외 타사 카드도 결제수단으로 받는다. <T사 SNS>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T사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홍보 사진.<T사 SNS>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삼성카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삼성결혼도움방’이 삼성그룹 임직원 복리후생 목적에서 벗어나 영리사업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웨딩 가맹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결혼도움방은 애초 신라호텔에서 운영했으나 삼성카드로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영리사업화 했다는 게 웨딩업계의 지적이다.  

결혼도움방은 삼성그룹이 임직원의 결혼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일일이 업체를 찾아다니며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만든 사내복지 조직이다. 결혼을 하는 삼성 임직원이나 가족이 결혼도움방을 이용하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예물, 한복 등 혼수 관련 가맹점에서 토털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다.

처음 신라호텔에서 운영할 때는 삼성 임직원과 가족에 한해 결혼도움방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운영권이 삼성카드로 넘어간 뒤부터 삼성카드 회원을 비롯한 외부 고객을 받기 시작하며 수익사업으로 바뀌었다는 게 웨딩업계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 바가지, 웨딩박람회 참여 강요 등 ‘갑질’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카드 수수료만 2.2%로 법정 최고 수준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결혼도움방 가맹업체들은 삼성카드에 상품‧서비스 매출액의 총 14.3%를 입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저 수준인 13%(임직원 청구할인 10%+위탁회사 지급분 3%)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3%포인트 높은 셈이다.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역시 높은 편이다. 삼성카드가 공개한 카드 수수료율(예물업 기준)은 평균 2.2%, 최고 2.3%이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중소 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 30억원 이하)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3~1.6%다. 서울 강남 청담동 일대에 몰려 있는 삼성결혼도움방 가맹점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규모 구분은 국세청 신고 매출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며 “당사는 그 기준에 따라 수수료율을 산정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은 대통령령으로 고정돼 있어 그 이상 받을 수 없다”며 “일반(연매출 30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대형(500억원 초과) 가맹점에 대한 최고 수수료율도 2.3%로 이를 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결혼도움방 가맹점이 업계 말대로 중소 가맹점이라면 삼성카드는 법정 수수료 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반 가맹점이라고 해도 평균치(1.97~2.04%, 2019년 1월 기준)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법정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A 가맹점주는 “신라호텔에서 결혼도움방을 운영할 때는 수익사업을 하지 않았고, 단지 신라호텔 상품권으로 결제하도록 해서 조직 운영비 명목으로 수수료 1~2% 정도만 떼어갔다”며 “현재는 입점 수수료가 14.3%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담동 일대에서 수수료가 높기로 소문난 웨딩컨설팅업체의 수수료율도 통상 16.5~18% 수준인데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업에서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액 박람회 참여 강요”…위탁운영사 정체 ‘모호’

가맹업체들은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에서 개최하는 웨딩박람회 참가를 거절할 경우 퇴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가맹점주는 “삼성카드는 박람회를 하면서 부스당 200~2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부스 4~5개를 빌리는데 1000만원 가량 들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삼성카드로부터 해지 통보가 와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해당 직원은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아서’라고 답변했다”며 “가맹점들은 계약해지가 두려워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박람회는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는 “박람회 운영은 고객과 가맹점 입장에서 이득이 되는 모델”이라며 “참가비는 업계 평균 수준이고 가맹점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격을 박탈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가맹점주들은 삼성그룹 임직원 박람회와 컨설팅업체들의 박람회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컨설팅업체들의 경우 박람회 자체가 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참가비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업체들의 박람회는 일반인이 찾아와 관람하고 실제적으로 계약도 결혼도움방에 비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더구나 가맹점은 참가비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까닭에 결과적으로 삼성 임직원을 위한 박람회가 임직원에게 피해를 주는 박람회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결혼도움방 위탁회사인 T사의 정체도 모호하다. 가맹업체들에 따르면 T사는 삼성카드 결혼도움방과 카드고객 대상 웨딩 서비스를 위탁운영하는 대가로 삼성카드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고, 삼성카드 출신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카드는 “결혼도움방 위탁회사를 선정할 당시 초기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웨딩 업무 경험이 있는 T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T사는 2016년 6월 설립 때부터 결혼도움방을 위탁운영해왔다. 신한카드가 웨딩사업 ‘올댓웨딩’을 사내벤처에 맡기고, KB국민카드가 경쟁입찰을 통해 해당 사업을 웨딩컨설팅업체 아이웨딩에 위탁한 것과 비교된다.

가맹점 결제시 결혼도움방이 삼성카드만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업체나 고객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라는 게 가맹점들의 주장이다. 가맹점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결혼도움방 가맹점들에 삼성카드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주고 있다”며 “이는 청구할인 등 수수료 지급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측면도 있으나 가맹점 입장에서는 삼성카드로만 결제하도록 하는 압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정도경영’과 배치

웨딩업계는 높은 수수료가 ‘품질 저하’ ‘고객 선택폭 제한’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맹점 입장에서 높은 카드 수수료와 박람회 참가비를 내고도 마진을 보려면 품질을 낮추거나 물건 값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삼성 임직원 고객이 피해를 본다는 설명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지난 1월 4일 “삼성카드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 깨끗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만들어나가자”며 “성장과 혁신의 기반으로서 정도경영을 상시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선 모든 영역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추진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카드 결혼도움방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웨딩업체를 상대로 영리사업을 하는 것은 김대환 대표가 말한 정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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