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미래 10년’ 그리는 손병환 회장
NH농협금융 ‘미래 10년’ 그리는 손병환 회장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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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글로벌’ 앞세워 초일류 금융지주 입지 다진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농협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NH농협금융이 새로운 10년의 밑그림을 그릴 회장으로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을 선택했다. 2012년 내부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이 잠시 이끈 이후 9년간 4명의 경제관료가 연이어 회장직을 맡아왔지만 새 시대의 요청에 따라 내부 출신 기획·전략가를 택한 것이다. 1962년생인 손 회장은 대형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인물로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 글로벌 신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상상황 속 리더십 검증

지난해 12월 농협금융 차기 회장은 전직관료 출신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번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평소처럼 최종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그동안 최종 후보 발표일에는 어김없이 관료출신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병환 농협은행장을 농협금융 회장으로 추천하면서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업계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능력 있는 내부 출신 회장 선임이 불가피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손병환 회장이 농협은행을 이끈 기간은 10개월 남짓이지만 실적은 상당하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94억원) 대비 7.1%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비상상황을 감안해 충당금을 1년 전보다 700억원 가량 늘렸기 때문이다. 감염병 사태에 따른 초저금리, 충당금 규모 확대 등을 감안하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농협은행 실적은 경쟁 은행들과 비교해도 좋은 편이다.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순익 감소율은 KB국민은행(-6.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기업(-20.0%), 신한(-10.7%), 우리(-10.3%), 하나(-7.6%) 등 4개 은행은 농협은행보다 높았다.

‘디지털 NH’ 적임자로 회장 선임

손병환 회장은 은행장 재임 실적이 우수했다는 평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협금융을 이끌 재목으로 인정받아 선임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손병환 당시 농협은행장을 농협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2020년 이후는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협·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뛰어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병환 후보자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줄곧 농협의 기획·전략통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농협은행장에 임명됐다. 특히 손 회장은 디지털 금융 실무에 밝다. 2015년 스마트금융부장으로 자리하면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과의 디지털 제휴 기반을 마련했고 업계 최초로 오픈 API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핀테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은 협력으로, 글로벌은 강점으로

손병환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략은 ‘협력’으로 요약될 전망이다. 행장 재직 당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하이브리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서비스 대상도 다른 간편결제 기업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와는 금융-커머스 융합 혁신 서비스 발굴 협약을 맺고 SK페이를 많이 이용할수록 금리 혜택을 더 주는 입출금통장 ‘NH페이모아통장’을 선보였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간편인증수단으로는 통신 3사의 패스(PASS)를 도입했다. 손 회장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도 자사 금융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시킬 테크기업과의 제휴를 지속할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업은 손병환 회장이 새롭게 힘을 쏟을 분야로, 농협만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4대 금융그룹에 비해 글로벌에서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손병환 체제 아래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비즈니스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NH투자증권은 선진시장에 투자은행(IB) 경쟁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병환 회장이 재임 기간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농협 출신 회장 배출 전통이 확립되고 농협금융은 민간금융지주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사실상 회장 취임 전 농협금융 전략을 만든 인물인 만큼 차질 없이 목표를 현실화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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