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왜 국산 타이어를 외면하나
현대·기아차는 왜 국산 타이어를 외면하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1.22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판매량 증가한 현대·기아차 신차 장착 타이어 수입산 늘어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타이어업계 해외 완성차업체로 눈 돌려
제네시스 GV80 3.5 터보 모델에 20인치 미쉐린 타이어와 휠이 장착됐다. 뉴시스
제네시스 GV80 3.5 터보 모델에 20인치 미쉐린 타이어와 휠이 장착됐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타이어업체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줄면서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늘어난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에 장착하는 타이어(신차용 타이어)의 수입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국내 타이어업체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가 회원사로 있는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코로나19 상황으로 타이어업계가 어려우니 국산 중대형 고급승용차 출고 시 국산 타이어가 장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공문에서 현대·기아차를 특정한 것은 아닌데 마치 불만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공문의 본래 취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완성차업계와 타이어업계가 협력하고 기회를 균등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협회 차원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이어업계 일각에선 “현대·기아차가 국산 타이어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펼치면서 가격을 올리기 위해 수입 타이어를 쓴다” 등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14년 제네시스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제품에서 품질 이슈가 불거졌던 사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두 회사 간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한국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수입 타이어 비중을 늘리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타이어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해당 차종에 가장 잘 맞는 것으로 결정된다”며 “현재 같은 차종이라도 다른 종류의 타이어들이 출고 시 장착돼 나가고 수출용 차량에도 한국산 타이어가 장착된다”고 말했다.

“수입 타이어 비중 늘어난 건 소비자 선호도 높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업체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교체용 대비 신차용 판매 비중은 2017년 32.8%에서 지난해(1~10월 기준) 23.6%로 감소했다. 그렇다고 교체용 판매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차량에 브릿지스톤·피렐리·미쉐린 등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고 쏘나타·K5 등 중형급 모델에도 수입 타이어 채택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각각 78만7854대, 55만2400대를 판매했다. 2019년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타이어 비중이 줄고 있다보니 타이어업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업체들도 현대·기아차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테슬라·아우디·벤츠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아우디의 고성능 SUV ‘RS Q8’에 두 종류의 제품을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동차업체와 타이어업체는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쁜 감정을 쌓기 보다 머리를 맞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