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재’ 삼성전자 주식…증권사들이 사들이는 까닭은?
‘이재용 부재’ 삼성전자 주식…증권사들이 사들이는 까닭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1.1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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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가 주가에 큰 영향 미치지 못해...올해 반도체 3차 슈퍼 사이클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되면서 삼성그룹주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국민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며 ‘9만전자’까지 맛 봤으나 시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재구속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선고가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경영자 리스크 여부보다는 반도체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2021년 반도체 시장의 3차 슈퍼 사이클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5% 급등한 8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12일부터 파기환송심을 앞둔 불확실성, 예상치 못했던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으로 5거래일간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경영권 승계 청탁,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3.4%,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은 6.8%, 기타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5.0%, 2.4% 떨어졌다.

증권업계 “일단 모르겠다"면서도 매수로 대응

증권업계는 전날 삼성그룹주 급락과 이날 반등, 향후 전망과 관련해 조심스런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18일 1200억원 매수에 그쳤던데 반해 19일에는 2조900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증권사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8월 25일 열린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날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에는 증권사들이 38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틀 모두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보였으나 증권사는 모두 ‘사자’로 베팅한 셈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향후 시세 흐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너 부재보다 반도체 업황에 민감하게 반응

삼성전자 주가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주가가 장기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장 먼저 참고할 사례는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과 이건희 회장 퇴진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2008년 4월 22일 차명계좌 및 세금포탈 논란으로 삼성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퇴진 당일에는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5월 15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0년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주가는 89만원(50분의 1 액면분할 전)까지 뛰었지만 이 같은 반등은 2009년 하반기 업황 개선 속에 서서히 진행돼 왔다. 삼성전자는 2009년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으로 사상 첫 '100-10시대'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2월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2018년 2월 5일 2심 집행유예 판결로 풀려나기까지 약 1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고공행진 했다. 이 기간은 삼성전자가 지배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차 슈퍼 사이클을 맞은 초호황기였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증대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3차 슈퍼 사이클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로 PC 관련 글로벌 수요가 증가했고, 올해는 각국이 경기 반등을 위해 5G(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 관련 산업용 수요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3차 슈퍼 사이클 조짐은 지난해 수출 실적을 통해서도 감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이 1836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전년보다 3.8% 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5.4% 늘어난 1003억 달러로 ICT 수출을 주도했다. 세계적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역대 2위 수출액을 달성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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