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New Leaders] 이태성·이주성 세아그룹 부사장 계열분리 없이 ‘강철 협력’
[2021 New Leaders] 이태성·이주성 세아그룹 부사장 계열분리 없이 ‘강철 협력’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1.0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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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촌 형제’ 똘똘 뭉쳐 미래 먹거리 사냥한다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2021년 뉴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홀딩스
이태성(왼쪽)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2021년 뉴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홀딩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이 2021년 ‘뉴리더’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78년생 동갑내기 4촌 사이인 두 부사장은 44세로 그룹을 책임지기에 젊은 나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해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철강 산업이 침체한 상황에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는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2020년 한 해 세아그룹은 주력사업인 특수강·강관 사업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해외 수요처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수강 부문은 이태성 부사장이, 강관 부문은 이주성 부사장이 진두지휘했다. 2021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철강 시황은 기저효과와 투자효과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 경영인의 노력이 훈풍을 타고 결실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아그룹의 역사는 1960년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이 부산철관공업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81년에 강관업계 최초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2011년 자산총액 5조7330억원으로 재계 30위 안에 들 정도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자산총액 9조6000억원으로 재계 40위에 이름이 올라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정직’을 바탕으로 한 이종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충실히 계승·발전시킨 이운형·이순형 회장의 ‘형제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재계는 두 살 터울로 형인 이운형 선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이순형 회장이 형을 보좌하는 경영 방식이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3년 이운형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이순형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런 세아그룹이 새롭게 ‘4촌 경영’ 체제로 전환을 확고히 하고 있다. 우애가 깊기로 정평이 난 이운형·이순형 형제의 두 외아들이 세아그룹의 두 축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이다. 이운형 선대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그룹 핵심사업의 한 축인 특수강 사업을, 이순형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나머지 한 축인 강관사업을 이끌고 있다.

4촌 경영은 형제 경영과 달리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이 책임경영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로서 특수강 사업 주력계열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경영총괄 부사장은 강관사업 주력계열사인 세아제강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세아그룹 측은 계열 분리 계획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양대 지주회사는 하나의 그룹사로서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공동으로 국제전시회에 참가하거나 공동 수주를 따내는 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수금속 포트폴리오로 신성장 동력 확보한 이태성 부사장

이태성 부사장은 어렸을 적부터 조부(세아그룹 창업자 故 이종덕 명예회장)와 부친(이운형 선대회장)을 가까이서 보며 자라 자연스레 철강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며 중국에서 MBA(칭화대)를 수료하고, 포스코 차이나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면서 경영 이론과 철강업 관련 실무를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감사’ ‘겸허’ ‘배려’ ‘경청’ 등의 자세를 함양하도록 철저한 가정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태도는 실제 경영에도 반영돼 직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직원들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세아그룹 측 전언이다.

이태성 부사장은 업무 추진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각 부서 담당들을 해당 분야 전문가로 인정하고 직원들이 본인의 역량이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같은 목표와 비전을 품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2015년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現 세아창원특수강)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5년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던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 편입 후 한 분기만에 턴어라운드 시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2020년 세아창원특수강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2019년 연간 영업이익 401억원을 상회했다.

전략적으로 스테인레스(STS) 고부가가치 강종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판매망 다각화 및 생산효율을 증대시키는 등 이태성 부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20년 초에는 기존 특수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 업체 알코닉코리아(現 세아항공방산소재) 인수를 통해 특수금속소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 인수로 세아베스틸 ‘탄소합금강’, 세아창원특수강 ‘STS’, 세아항공방산소재 ‘알루미늄’ 등 특수금속 소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금속 소재 전문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더불어 2019년 10월 글로벌 원자력 후행핵주기 선도 기업인 ‘오라노티엔(Orano TN)’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진입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난 북미지역에 사용후핵연료저장장치(CASK) 17기를 공급하며 세아베스틸의 원자력부품 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등 특수강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해 미국, 독일, 태국, 인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마케팅 조직역량을 강화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객 접점에서 영업하는 담당자들이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있어야 고객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현장과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사인 세아베스틸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2016년 16.7%에서 2019년 23%로 확대됐고, 세아창원특수강은 2020년 6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아람코(Aramco)’로부터 전 구경 스테인리스 강관제품(Stainless Pipe)에 대한 벤더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판매기반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국내외 경기 및 수요산업에 많은 영향을 받는 철강 산업의 특성상 외부 변수 속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산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세아그룹의 투자법인 아이언그레이의 전략적인 재무적 투자를 통해 그룹의 자산 안정성을 강화시켜 흔들림 없는 미래를 준비 중이다.

아이언그레이는 2012년 11월 설립된 투자 전문 자회사로 2015년부터 이태성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세아홀딩스는 아이언그레이에 650억원을 출자했다. 철강업 불황에 대비해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언그레이는 이태성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에는 주로 광산개발사업에 투자했었는데, 투자를 시작한 뒤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하자 광산개발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대신 콘텐츠·벤처기업·리츠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20년 미국의 가상현실 게임 제작사에 투자했으며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유통하는 자회사 윈트러스트를 설립했다. 싱가포르에는 투자전문 회사 넵튠 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유망한 벤처나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해상풍력사업에 승부수 던진 이주성 부사장

세아제강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Jacket)용 핀 파일이 적재되고 있다. 세아제강
세아제강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Jacket)용 핀 파일이 적재되고 있다. <세아제강>

이주성 부사장 역시 어렸을 적부터 조부와 부친을 보며 자연스레 철강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고등학교부터 스위스(Aiglon College), 미국(시카고대학, 컬럼비아대학 MBA) 등에서 견문을 넓히며 글로벌 마인드와 큰 시야를 갖추게 됐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 주관 ‘2013년 젊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된 바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세아제강지주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의 전문화·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시장 환경과 사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정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정과 혁신을 가로막는 관습과 타성에 젖는 것을 견제하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각 담당자가 효율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오너 3세답지 않은 겸손과 배려의 자세,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언행으로 직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투명하고 합리적인 일 진행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아제강의 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전통 에너지향 매출 비중(유정용 강관·송유관 등)이 높은 것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2017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 국내 최초로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자켓(Jacket)·플로팅(Floating)용 강관을 납품했으며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핀파일(Pin Pile)용 강관을 납품하는 등 2017년부터 총 10여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납품 실적을 쌓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세아제강은 2020년 프랑스 상브리외(St.Brieuc) 프로젝트, 대만 해상풍력발전(CFXD) 프로젝트 등 약 11만톤 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2020년 8월 해상풍력 선진국인 영국 정부와 모노파일 현지 공장 구축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전통 에너지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성공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평가다. 영국 모노파일 공장은 연산 16만톤 규모로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상업생산 예정이다.

더불어 순천에 위치한 ㈜신텍 공장을 인수해 연산 7만2000톤 규모의 하부구조물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며 해상풍력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세아제강지주에 해상풍력(OF) 추진실, 세아제강에 OF 마케팅팀과 OF 생산팀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팀을 신설하며 해상풍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를 대비 중이다.

해상풍력사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기에 돌입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13%씩 성장해 2040년에는 1조 달러(약 1200조원)의 글로벌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은 2019년 기준 유럽 해상풍력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해상풍력 강국으로 에너지 전환정책 및 산업육성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해상풍력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연평균 2GW, 2030년 누적 40GW의 해상풍력 설치를 목표로 한다. 세아제강은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 해상풍력 설비 트렌드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간 모노파일 수가 약 1500~1800개가 신설되고 2030년 이후부터는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가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사업은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그린뉴딜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연평균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신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 해상풍력 기자재 제조업체 선정 공모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신안에 8.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자해 450개 기업을 유치·육성하고 12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해상풍력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주성 부사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와 MOU 체결 당시 이주성 부사장은 “해상풍력 분야 비즈니스를 더욱 다각화·전문화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의 탑 플레이어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아제강 측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강관과 함께 해상풍력사업을 또 다른 핵심 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과 관련한 매출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성·이주성 부사장은 세아그룹의 새로운 리더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철강업계 불황, 코로나19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0대 초반이라는 젊음의 패기도 느껴진다. 세아그룹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가족 경영’을 유지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4차 산업혁명 등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며 그룹을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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