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튜브 대학 연 ‘스타 강사’ 김미경 MKYU 학장
국내 최초 유튜브 대학 연 ‘스타 강사’ 김미경 MKYU 학장
  • 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 승인 2021.01.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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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처럼 판이 바뀔 땐 공부해야"
김미경 MKYU 학장.

[인사이트코리아=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스타 강사’ 김미경은 연남타운크리에이티브, 더블유인사이츠, 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 등 3개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스물아홉에 강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강의할 땐 보통 김 원장으로 불린다. 유튜브 채널 김미경TV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로, 지난해엔 국내 최초의 유튜브 대학인 MKYU(MiKyung Youtube University)를 만들어 학장이 됐다. 일종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다. 구독자는 123만명에 이른다.

“3050세대를 위한 대학입니다. 재학생이 2만명가량 되는데 이 중 85%가 여성, 나머지 15%가 남성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이렇게 판이 크게 바뀔 땐 공부를 해야 합니다.”

대규모 세미나 같은 그의 강의는 대부분 수강자가 500~1000명이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가 덮친 뒤로 오프라인 강의를 거의 못했다고 한다. 직원을 줄여야 하나, 고민하다 정신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강의하는 직업을 지속할 수 없는 게 아니라 강의라는 일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자본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시스템을 구축해 유튜브 대학을 시작했죠. 오히려 직원이 늘어 지금 52명이 일합니다.”

평생 도전한 프로토타입 같은 인생

그는 땅 위의 모든 것들이 앞으로 구름(클라우드 서비스) 위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가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갈 거로 봐요. 어떤 기업은 땅에서 내는 월세보다 하늘의 월세인 클라우드 서버 비용이 더 들지도 몰라요. 자영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렇게 대이동이 일어나는 시기엔 누구나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세상은 늘 나보다 빨리 변해요.”

평생 도전한 그는 프로토타입(시제품) 같은 인생을 살았다. 하다 안 되면 실패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산으로 삼았다. ‘실패 자산’이다. 가장 좋은 학교는 실패라는 이름의 학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 재봉이 취미였던 그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 하고 패션쇼도 열었다. 이 브랜드는 그러나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됐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졸업 후 피아노 방문 교습을 하다 학원을 차렸다. 당시 ‘김미경피아노교실’ 포스터를 한번만 붙이게 해 달라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담배를 사다 주면서 통사정을 했다.

그는 달마다 학부모들에게 손 편지를 썼다. 1년 만에 원생이 200명이 됐다. 성공 사례 발표를 하느라 남들 앞에 섰다. 그러다 강사의 길에 들어섰다. 7년 간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몸으로 염원하며 강의를 하기 위한 공부를 했다. 그의 강의 주제는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 자기계발이다. 키워드는 꿈과 도전, 성장이었다.

그는 전공을 살리지 못했지만 작곡을 전공한 건 강의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작곡을 하면 생각의 설계를 잘할 수 있어요. 글쓰기, 말하기도 자기 나름의 생각을 설계해 구조를 잘 짜야 합니다. 작곡은 음악으로 표현하고 스피치는 말로 표현한다는 게 다를 뿐이죠.”

그는 7년 전 석사논문 표절 건으로 뼈저린 좌절을 겪었다. “강사로서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니 자연인 김미경만 남더군요. 그래도 사람은 몸이 있는 한 무너지지 않습니다. 더 단단해졌고, 마침내 다시 시작했죠.”

그는 사람은 나이 일흔에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가치 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 자체보다 제 몫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게 먼저라고 했다. 강의는 말로 하지만 책에 있는 말이 아니라 내 몸을 통과한 말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시간 그는 늘 강의를 준비한다.

“머릿속이 24시간 돌아가는 ‘강의 공장’입니다. 강의할 내용을 손으로 적고 입으로 연습합니다. 수시로 중얼거려요. 강의도 노래처럼 머릿속에 있을 때와 말이 되어 나올 때가 달라요. 노래가 그렇듯이, 강의도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할 수가 없죠.”

종이책 읽고 종이신문 본다

그의 강의 노하우다. 강의를 위한 독서도 꾸준히 한다. 일주일에 한두 권은 꼭 읽는다. 디지털 책이 아니라 종이책을 읽고 신문도 종이신문을 본다. 스케줄도 30년째 다이어리에 손 글씨로 적는다. 젊은 세대에겐 종이책과 종이매체를 접하라고 권한다. “책 속에서 새삼 나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게 되는가 하면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는 “내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닌 사람인지 최선을 다해 죽을 때까지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해서는 커트라인이라는 무형의 제도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적어도 이 정도 회사는 다녀야 한다는 것도 말하자면 부모가 정한 커트라인”이라는 주장이다.

그에게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일단 어느 조직이든 들어가 일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디지털 시대엔 학력을 보지 않습니다. 디지털 세상은 급변해 학교 공부로는 따라잡을 수도 없습니다. 대학 다닐 땐 사실 자기 적성을 제대로 알기 어려워요. 직장을 3년 주기로 다섯 번쯤 옮겨보세요. 그 과정에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몸값을 올리는 겁니다. 대학에서 여러학과를 돌면서 배우는 것과 같아요. 세 번쯤 옮겨 보고 조직생활이 적성에 안 맞으면 그땐 창업을 하는 겁니다. 조직 안에서도 인디펜던트 워커가 돼야 합니다. 조직 내 1인 기업가로 ‘미(me)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 자신이 나(me)를 사업 모델로 만드는 일(business)을 해왔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20대에 창업을 하겠다고 했다. “사회가 울리는 알람에 따라 스물에 대학 가고, 스물다섯에 회사 들어가고, 서른에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이 사회가 설정한 알람을 주체적으로 해체해야 합니다. 사회적 알람 말고 나의 운명의 알람에 귀를 기울여야 해요.” 인생 2막을 앞뒀거나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개인으로서 못 이룬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 보라고 권했다.

“1막은 남녀 모두 사회적 동물로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노동하며 살았습니다. 인생 2막엔 20대 때에 비해 돈, 인맥 등 자원이 많아요. 나이 예순은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입니다. 계급장도, 명함도 필요 없어요. 계급장 달고 있어 봤자 알아주는 척만 한다는 거 겪어 봐서 알잖아요? 지금은 은퇴 적령기도, 노후도 없는 시대입니다. 2막은 자신의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시기예요.”

인생 2막 품격 있게 살려면 공부해야

그는 2막 세대에게 전 연령대가 널리 사용하는 유튜브에 입문할 것을 권했다. “의외로 쉬워 60~70대도 할 수 있어요. 저마다 20~30년 종사한 자기 분야의 나름 전문가 아닙니까? 전업주부도 김치 담그는 법, 뜨개질의 전문가죠. 외롭지 않고 자기 콘텐츠로 소통하는 기쁨이 있어요. 유튜브 소비에 그치지 말고 생산자가 돼 보는 겁니다. 지금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간에 구분이 안 되는 디지털 프로슈머 시대입니다. 구독자 100명이면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수도 있어
요. 독서를 좋아한다면 고전이나 좋은 책을 요약해 소개하는 책 배달 서비스를 할 수도 있죠. 디지털 경제는 시니어에게도 기회의 땅입니다.”

그는 보유한 시간과 자원을 타인과 나누는 봉사야말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 자신은 그루맘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이사장으로 있다. 미혼 한부모를 돕고 용기를 북돋는 활동을 한다. 자신이 대중의 사랑이라는 이 사회의 자원을 끌어다 쓰고 있다는 걸 깨달은 6~7년 전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2막엔 가족관계도 중요하다. 개인으로서 존중 받고 개인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족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생활은 절대 개인이 말살되는 단체 활동이 아닙니다. 가족은 가장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되레 서로 상처를 주기 쉬워요. 사실 10년 만에 만난 사이라면 무슨 상처를 주겠어요?”

그는 2막을 품격 있는 현역으로 살아가려면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코로나 블루에 시달릴 게 아니라 코로나를 데리고 살아야 합니다. 인류는 각종 천재지변, 전쟁 등 이보다 훨씬 더한 고난을 겪었지만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코로나 따위에 무너질 존재가 아니에요. 어쩌면 코로나와 더불어 기후 위기를 같이 극복하게 될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2021년이 골든타임이라는 겁니다. 2021년엔 경제도 문화도 판이 완전히 달라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거예요. 그 전에 새 질서를 알아내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자신 2020년을 ‘미친 자기계발의 해’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요즘 공부 주제는 디지털 세상과 기후 변화다. 버킷리스트는 미국에 가서 3년 간 공부와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과거엔 벌여놓은 일들 때문에 국내를 벗어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디지털 기술 덕에 가능해졌어요. 3년 전부터 준비했고 지금도 영어 강의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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