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이 3일 랩트비트코인(Wrapped Bitcoin)을 원화(KRW) 시장에 최초로 상장한다고 밝혔다.

WBTC는 비트코인을 1:1 담보 비율로 발행된 ERC-20형태의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WBTC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2조5000억 원(디파이펄스 오늘 공시 기준) 규모의 자산이 예치돼 있어 대다수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보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른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성도 높다.

기존에는 비트코인 보유자가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이용 가능한 ERC-20 기반의 토큰으로 바꾸거나 WBTC 가맹점을 통해 비트코인을 WBTC로 전환해야만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그러나 코빗이 WBTC를 원화 시장에 최초로 상장하면서 WBTC의 원화 직접 거래가 가능해져 고객은 디파이 서비스를 더욱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은 이자나 배당과 같은 현금 흐름이 없는 상품성 자산이다. 이에 반해 WBTC를 유니스왑(Uniswap), 컴파운드(Compound)와 같은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하거나 유동성을 제공하면 고객은 부가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WBTC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빗은 ‘코빗 저금통’을 활용해 WBTC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높이면서 거래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코빗 저금통은 블록체인과 코인 관련 동영상 시청 후 퀴즈와 미션을 완료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제공해 고객이 더욱 쉽게 가상자산 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빗의 서비스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WBTC의 원화 시장 상장으로 고객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중개인 없는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더욱 쉽게 경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및 발전 가능성을 보유한 가상자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상장해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