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비책은?
‘M&A 귀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비책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2.02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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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 현대중공업에 열세 평가...유경선 회장의 승부수에 이목 쏠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유진그룹 >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로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기업이 결정됐다.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M&A 귀재로 불리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인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예비입찰 단계부터 완주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비후보로 물망에 오른 현대중공업·GS건설에 비해 여러 면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또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견해에 힘을 싣는데 한몫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업종의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고 GS건설은 건설업을 영위한다는 측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대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반면 유진기업은 건설산업과 관련된 레미콘, 건자재 유통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뿐 건설기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두산인프라코어 같은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할 재무적 여력이 있는지도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의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842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 매물로 나온 것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이며 매매가는 8000억~1조원대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가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현대중공업이 KDB인베스트먼트라는 뒷배를 두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프파이빗에쿼티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유진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건설소재 중심에서 건설기계업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꾀하고 금융 자회사와 협업해 중장비 금융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풍부한 M&A 경험으로 역전 발판 마련할까

경쟁사에 비해 불리할 것이란 업계의 평가에도 현대중공업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이유는 M&A 시장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유경선 회장의 저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1954년 제과사업(대흥제과)으로 시작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창업자이자 선친인 유재필 명예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유경선 회장은 2006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2007년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사세를 키운 주인공이다.

특히 하이마트 인수 당시에는 1조90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베팅하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하이마트와 로젠택배는 다시 매각했지만 2016년 레미콘 회사인 동양과 2017년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유경선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수 후 재매각, 인수 실패 등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 유진그룹을 3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놨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는 현대저축은행 인수 이후 3년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경선 회장이 M&A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경선 회장이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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