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선두주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선두주자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0.1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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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코로나 청정국가’ 만든 뒤 은퇴하겠다 ‘배수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열린 제14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마스터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열린 제14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마스터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지난해 1월 그가 “내년 말 은퇴할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 그의 마지막 1년은 좀 더 평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끔 방송에도 나오고 외부 활동도 즐기며 조용히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은퇴를 앞둔 2020년 한해는 그의 18년 여정 중 가장 바쁜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세계가 감염병의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 서 회장은 항체치료제(CT-P59) 개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 회장은 11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0’에 참석해 “내 생애 여러 임상시험 중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처럼 진행이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안정적인 임상을 위해, 과학적인 확인을 위해 전 직원이 국내외에서 고군분투하며 전날 새벽 4시까지 임상 2상 마감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두고 의문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서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라이즈 2020’ 행사에서 7월 16일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중 500만명분의 치료제를 제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청사진도 밝혔다.

이후 7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은 뒤 한동안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자 셀트리온의 치료제 생산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약속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9월에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시험을 마무리했고, 식약처로부터 CT-P59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을 비롯해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2개월 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아진 11월 25일 셀트리온은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 환자모집과 투약을 완료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셀트리온은 애초 계획했던 임상 2상 환자수 300명보다 많은 327명의 피험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피험자군을 위약 투여군, 저농도 투여군, 고농도 투여군으로 분류해 투약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CT-P59의 효능, 안전성, 적정 투약 용량의 확인 절차를 거쳤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부터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가 날 경우 즉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송도 생산시설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10만명 가량이 쓸 수 있는 CT-P59 생산에 돌입해 초기 물량 생산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확인한 CT-P59의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많은 환자에 투여해 추가로 검증하며 최종 제품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제안

여러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또는 생산한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이후 ‘함흥차사’인 경우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사라고 소문을 내고 이를 기업 이미지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이용했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셀트리온은 CT-P59의 임상 2상 과정에서 환자 모집이라는 엄청난 벽에 부딪혔다. 실험을 위해서는 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 성별, 연령 등 여러 비교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 임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세계를 다니며 임상 환자를 모집했다.

서 회장은 “감염된 환자는 많지만 임상에 필요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현된 환자를 찾기는 정말 어려웠다”며 “직원 40명이 유럽과 미국으로 나가 환자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향후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코로나19를 빠르고 완벽하게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 서 회장은 머릿속에 염두에 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0’에서 국회가 전 국민 조기 진단을 위한 약사법 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뉴시스>

서 회장은 “이미 아프리카까지 퍼진 이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는다. 스스로 변이해서 사라지던지 독성이 약해지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며 “그렇다면 우선 자국부터 청정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 후 전 국민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아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고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약사법을 개정해야하기 때문에 국회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 것이다.
 
삼성 이건희·이재용 부자 이어 주식부호 3위

올 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인한 호재로 회사와 서 회장 개인에게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평가액은 4조7295억원에 달했다. 올해 초 2조7015억원이었던 주식평가액이 수개월만에 2조원 이상 오른 것이었다. 국내 주식 부호 중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6117억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1299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서 회장뿐만 아니라 셀트리온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634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 당기순이익 861억원을 기록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 64%, 영업이익 500%, 순이익 753%가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호재도 작용했지만,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제품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치료제까지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돼 전 세계에 보급된다면 서 회장이 돈방석에 앉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서 회장은 “돈 벌기 위해 이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았다”며 “공공재로서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만큼 치료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에 코로나19 치료제를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2020년, 누구보다 바삐 달려온 서 회장의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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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020-12-04 12:02:07
세계적 기업입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한 꿈.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