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세계 최강의 '그린 뉴딜' 기업 넘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세계 최강의 '그린 뉴딜' 기업 넘본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12.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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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감각·인맥 갖춘 준비된 리더...친환경 비즈니스 주력하며 실적 견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그래픽=이민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효성그룹의 신사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정책’과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 재활용 섬유 개발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 탄소섬유 투자 등 효성그룹의 주요 사업이 정부의 뉴딜 로드맵과 직접 연계되기 때문이다. 최근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효성그룹의 청사진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효성그룹은 지난 3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하며, 1분기 만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모양새다. 지주사격인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5개 주요 계열사들 모두 실적 성장을 통해 괄목할 경영 성과를 보였다.

효성은 최근 10여년간 반도체에 대적할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 소재’와 ‘수소 사업’에 힘쏟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로 현재 효성은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에 이어 미국 ATM 시장 1위, 국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업계 1위 등 각 분야서 국내외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효성의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경으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조명되고 있다. 당초 조 회장이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 신시장·신규고객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해왔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그래픽=이민자
<그래픽=이민자>

효성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적 위기에 주춤했던 지난 2분기 실적을 딛고, 3분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효성은 올 3분기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올렸다. 2분기 대비 매출 9%, 영업이익 158%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매출이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급증했다.

해외 생산·판매법인들이 코로나19에도 매출규모가 증가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특히 효성티앤씨가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돼 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효성을 비롯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요 회사들이 모두 실적 개선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효성티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3018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달성하며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 1조59억원, 영업이익 -82억원과 대비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효성화학은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92% 급증하며 3분기에 249억원을 달성했고,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영업이익이 -428억원이었던데 비해 3분기 119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한 효성중공업은 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 증가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소재 스판덱스 시장 세계 1위…그린뉴딜 핵심 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전시회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다.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전시회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다.<효성그룹>

효성그룹의 전반적 실적 개선은 최근 3~4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효성그룹 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이들 회사의 총 매출은 18조119억원, 영업이익은 1조102억원이었다.

앞서 효성은 2015년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3년만인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또다시 돌파하며 저력을 보였고,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그룹 실적이 1분기 만에 또다시 반등한 것이다.

업계는 효성의 이 같은 실적 성장 배경에는 섬유, 중공업, 정보통신, 건설 등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 발굴과 신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조 회장이 공들여 이끌고 있는 ‘섬유’ 부문은 현재 전체 효성의 영업이익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건설 부문의 최근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효성이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과 함께 영업력 확대, 신시장·신규고객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지시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효성티앤씨의 재활용 섬유는 효성이 강조하는 ‘그린뉴딜’의 주요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한국기업 최초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 3종에서 모두 재활용 섬유를 보유하고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친환경이 필수조건이 된 만큼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조 회장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재활용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MIPAN® regen)’과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regen)’을 개발한 이래, 10여년 넘게 국내외 친환경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 개발에 성공하며 한국기업 최초로 폴리에스터·나일론·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 3종을 모두 재활용 섬유로 보유하게 됐다. 이에 효성티엔씨는 네덜란드 콘트롤 유니언(control union)사로부터 ‘친환경 섬유 업체’로 인증 받는 GRS(Global Recycle Standard) 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효성티엔씨가 생산하는 마이판 리젠은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다. 이 섬유는 기존 제품 대비 1kg 생산 시 6~7kg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있다.

투명 패트병을 재활용해 만드는 폴리에스터 리젠은 버려진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원 재순환의 대표사례로 꼽히며, 지난해 출시한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은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섬유로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재생 불가능한 원료 2톤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가방 전문 브랜드 ‘오스프리’와 협업해 친환경 재활용 나일론 원사인 ‘마이판 리젠 로빅((MIPAN® regen robic)’을 적용한 가방을 2021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마이판 리젠 로빅은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나이론 고강력 섬유다. 이번 협업은 효성티앤씨의 우수한 친환경 섬유를 본 오스프리 관계자들이 먼저 제품 공급을 의뢰해 성사된 것으로, 효성은 올해 1분기부터 미국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을 공급해오고 있다.

효성 측은 이러한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친환경이 필수조건이 된 만큼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조현준 회장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기술력 향상과 생산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효성은 효성과 고객사가 함께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와 유통업체에 소개하는 ‘크레오라 라이브러리’, 최신 패션 트렌드와 원사 활용법을 알려주는 ‘크레오라 워크숍’ 등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차별화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의지다.

‘캐시카우’ 부상한 중공업, 수소경제 시대 이끌 주역

2019년 8월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를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타고 있다.효성그룹
2019년 8월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타고 있다.<효성그룹>

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는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인 수소 밸류체인을 주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인프라 구축, 효성화학은 액화수소 공급,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소 사업의 성장성이 가시화 할 것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평가다.

그룹 계열사 ITX는 ‘스마트 컨텍센터 솔루션’을 선보이고 이와 관련된 특허를 취득하는 등 디지털뉴딜의 핵심 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컨텍센터 시스템 관련 특허 3건을 취득해 언택트 시대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재택근무가 가능한 ‘컨택센터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장소와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언택트 산업은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공업 부문이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5년 약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약 2800%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이 전략본부장으로서 사업부문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중공업 부문은 글로벌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사업 진출을 확대해 저가 수주, 제품 납기 지연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1~2013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2014년 중공업 부문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선별적 수주, 신규 글로벌 시장 개척, 스태콤 ESS, HVDC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 개선에 이어 현재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중공업 부문이 향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중전기기 판매 확대 이외에도 빅데이터, IT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력 학술회의인 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 직접 참가한 자리에서 조 회장은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Grid)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액화수소의 생산·운송·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효성중공업의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은 대표적인 그린뉴딜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그린뉴딜정책과 직접 연계되기 때문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설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그룹이 보유한 수소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톤 규모이자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08년부터는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을 해왔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한다는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인프라 구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인 ESS(에너지저장장치)로 그린뉴딜의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에서 50MW급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원하는 시간대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날씨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장치다. 효성중공업은 2009년 ESS 사업을 시작해 2012년 처음으로 구리농수산물센터에 250kW급 ESS를 공급했고 이후 제주도 조천읍과 가파도, 홍콩전력청, 아프리카 모잠비크, 강원도 평창풍력 등 국내외에서 ESS를 꾸준히 공급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국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1위 ESS 업체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마니아 조현준 회장이 강조하는 ‘야구 경영론’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가지난 4월 28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액화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효성그룹
(왼쪽부터)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 정성욱 린데코리아 상무가지난 4월 28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액화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효성그룹>

효성의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노틸러스효성도 국내 1위 ATM 시장 점유율을 넘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1998년부터 미국에 ATM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조현준 회장은 미국 지역의 주요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며 철저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미국 ATM 교체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ATM 개발을 진두지휘한 그의 공으로 2013년 기준 노틸러스효성은 미국 전역의 시장 점유율 28.7%를 차지하며 사상 최초 미국 시장 1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을 지닌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계 대표적인 글로벌인재로 인정받으며 오랜 기간 경영학습을 통해 차세대 준비된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조 회장은 보성중학교와 미국 세인트폴스 고등학교를 거쳐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 이후 일본 게이오 법학대학원 정치학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97년 효성에 입사하기 전 일본 미쯔비시 상사와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하며 폭넓은 해외경험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출 수 있었다.

유학 생활과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3개 이상 외국어에 능숙하고 정치·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젊은 리더들과 깊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세인트폴 고등학교는 미국의 명문사립고로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과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록펠러와 듀폰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 주요 가문의 인사들이 졸업한 곳이다. 조 회장은 세인트폴 고등학교에서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성격으로 많은 인적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현재 그는 세인트폴 재단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며 한국 동문회를 주도하고 있다. 매년 세인트폴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을 초청해 한국의 문화와 교육열을 알리며, 미국 주류사회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데 노력하고 있다.

재계에선 조 회장이 글로벌 감각과 경험, 인맥을 갖춘 차세대 리더라는 점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지낸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첫 외부활동으로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한 아버지에 이어 한일경제협회 회장으로 나서게 된 것도 이러한 재계의 긍정적인 평가 덕분이었다.

조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전략에는 ‘야구 경영론’이라는 독특한 이론이 있다. 조 회장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스포츠 마니아로 야구, 아이스하키, 스쿼시, 테니스, 축구, 배구, 골프 등 공으로 하는 운동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시절까지 야구와 미식축구, 스키 대표선수를 지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조 회장은 그 중에서도 야구를 가장 좋아하는데, 세인트폴 고등학교 시절 최초의 동양인 야구팀 주장을 맡은 바 있으며 효성 입사 후에는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야구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야구와 경영이 비슷한 점이 많아 야구로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야구를 통해 경영을 배우기도 했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개인 운동이면서 팀 전체의 실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팀 스포츠라는 특징이 있다.

야구는 개인이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팀워크가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이 경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조 회장은 보고 있다. 이에 조 회장은 스포츠의 공정하고도 냉철한 승부세계의 교훈을 경영에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해졌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평소 ‘스포츠 경기에서는 그 경기가 아무리 박빙이더라도 승자를 기억하지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만 한다’고 얘기 한다”며 “이를 위해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일을 해야 조직이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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