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글로벌 1위 올려놓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태양광 사업 글로벌 1위 올려놓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12.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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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은 절호의 기회, ‘K-에너지’ 진격 이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한화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글로벌 시장서 ‘태양광 한류’를 이끌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올해 3분기에 되살아나고, 친환경 에너지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태양광’이 트레이드마크인 김동관 사장이 있다.


지난 9월 28일, 한화그룹 산하 10개 계열사 인사 발표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김동관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대표이사 내정이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 사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된다는 점도 승진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한 김 사장은 평소 건전하고 착실한 성격으로 알려진다. 김 사장은 탁월한 안목으로 일찌감치 태양광·수소 등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간파해 다년간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미국 명문 사립고교인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군 통역장교로 병역을 마친 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3분기 실적 호조…합병 이후 3개 전 부문 흑자

김동관 사장은 2010년대 초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시작한 태양광 사업을 다른 그룹사들이 경영악화로 발을 빼는 상황에서도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규모를 키우며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이끌었다.

김 사장은 일찌감치 태양광·수소 등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이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수전해 생산기술 개발, 수소 저장·운송용 고압용기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한 이후,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3개 부문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최대인 9.6%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84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수치다. 2분기와 비교했을 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 81.5% 증가하면서 올해 전체 실적도 좋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케미칼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코로나19 수혜로 일회용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의 선전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동관 사장이 정기 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고 다수의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은 그룹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그룹 지주회사격인 ㈜한화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3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4.07% 증가했다. 매출은 11조67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06% 감소했으나, 순이익이 4103억원으로 36.61% 늘었다. 자체 사업과 태양광, 금융, 방산분야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부사장 재임 시절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에 1억 달러 투자를 주도해 올해 니콜라가 기술사기 논란에 휩싸였을 때 ‘실착’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에선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17년 두 번의 폭행사건으로 한화건설 팀장에서 물러난 삼남 김동선 씨도 최근 이건희 회장 조문을 김 회장과 함께 하며 경영일선 복귀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너 일가 보유 주식자산 중 3세에 대한 자산승계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3세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승계가 이뤄질 경우 김동관 대표가 석유화학·태양광,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금융, 김동선 씨가 건설·레저부문을 나눠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의 미래 청사진, ESG와 헬스케어

미국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태양광 사업에서 또 한 번의 대박이 전망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부터 김동관 사장의 진정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평가를 받을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 듯 최근 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분산탄 사업을 매각하고 유럽에 발전소를 짓는 등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배경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탄은 300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개 넓이 면적을 일시에 초토화하는 무기로, 넓은 지역에 퍼져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 비윤리적 무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사장 주도 아래 한화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럽 태양광 시장 공략에 분산탄 사업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미리 ‘장애물’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태양광부터 수소까지 이어지는 친환경·신재생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분산탄 사업 매각을 필두로, ‘에너지·소재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신재생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친환경 경영전략을 적극 뒷받침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사장의 또 다른 미래 청사진은 ‘헬스케어’ 시장 공략이다. 그는 국내 기업 최초로 고순도 크레졸 등 신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2030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고순도 크레졸 사업 투자 결정에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식품영양 등 헬스케어, 합성향료, 산화방지제 분야의 원료로 활용되는 것으로,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케미칼 부문 내 헬스케어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과 의약품 포장재, 인공관절 등 각종 일반 의료 장비용 소재 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이 헬스케어 소재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헬스케어 글로벌 시장의 확장성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크레졸 시장은 지난해 기준 19만톤(8000억원) 규모로 연간 4%씩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학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집중 육성 중이다. 독일 바스프는 식품과 사료를 포함한 뉴트리션 등 헬스케어 사업을, 미국 다우 듀폰은 뉴트리션 사업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미쓰이케미칼의 경우 의약용 케미칼, 치과용 소재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독립적인 헬스케어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재계는 한화의 고순도 크레졸 투자에 대해 김동관 사장의 ‘승부수’로 평가한다. 실제 각종 의료 장비의 경우 소재가 화학 원료로 생산되는 만큼 연관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이미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고굴절 렌즈 등의 원료인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양산을 통해 고급 광학렌즈 소재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7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1200억원을 투자한 고순도 크레졸 생산 공장을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연간 3만톤 생산규모가 갖춰질 경우 독일 랑세스, 남아공 사솔에 이어 글로벌 3위의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은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원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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