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성장 동력 ‘포스코케미칼’ 대규모 투자로 승부수
포스코 신성장 동력 ‘포스코케미칼’ 대규모 투자로 승부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1.16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조원 규모 유상증자 통해 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
음극재·양극재 2030년 세계 시장 20% 점유율 목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양극재 생산공장인 광양공장에 제2공장을 증축한데 이어 최근 결정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 양극재 생산량을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서 전기차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배터리 업체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그리고 삼성SDI 등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제조에는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대 핵심소재가 사용된다. 대표적인 관련 국내 기업들은 SK그룹의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 포스코케미칼(음극재·양극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두산솔루스(전지박), SKC자회사인 SK넥실리스(동박) 등이 있다. 해외 대표적 기업으로는 일본의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 중국 상해은첩 등이 있다. 해외 기업들은 모두 분리막 제조 기업들이다.

이중 포스코케미칼은 전통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와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이번 3분기 포스코케미칼은 매출액 3887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2차전지 소재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양극재는 전분기 대비 95.5%, 음극재는 14.3% 증가하며 각각 1052억원, 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LG화학 EV 배터리향 NCM 622 소재 대규모 공급이 시작되면서 라인 가동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차전지 소재 합산 매출 비중은 전분기 28% 수준에서 3분기에는 39% 수준까지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포스코케미칼의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조9600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전망했다. 내년 매출액 중 2차전지 소재 합산 매출액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30년 양극재 40만톤·음극재 26만톤 생산 목표

지난해 4월 포스코는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전남 광양제철소 인근에 양극재 2공장의 연산 2만5000톤 규모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광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00톤에서 3만톤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이 외에 구미공장과 중국공장(절강포화)을 포함하면 현재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4만4000톤에 이른다.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처럼 원재료 확보와 생산량 증대를 위한 적절한 투자로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여톤에서 40만톤, 음극재도 현대 4만여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요량은 양극재 204만톤, 음극재 12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 22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국내와 해외의 양극재·음극재 기업과 경쟁에서 과연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양극재 생산업체는 벨기에의 유미코아다. 국내 양극재 분야 업계 1위로 알려진 에코프로비엠은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18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포스코뉴스룸 캡처
현재 포스코케미칼  양극재·음극재 생산능력.<표=포스코뉴스룸 캡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나...원가·마진율 걸림돌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신설에 대응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또 삼성SDI와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은 전기차 전용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고 2022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고객사에 대한 정보나 수주량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정확히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누가 우위에 있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누가 우위에 있느냐는 아직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 포스코케미칼의 최대 고객사는 배터리 세계 점유율 1위인 LG화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양극재 사업과 음극재 사업 각각 일정 부분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극재의 경우 원가율이 90%를 넘고 양극재는 과잉 공급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음극재의 원료인 인조흑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포항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서울 상암 축구장의 약 11배 규모인 7만8535㎡ 부지에 2189억원을 투자해 음극재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2023년 완공 예정으로 연산 1만6000톤을 목표로 한다.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마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풍부한 자금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여러 경쟁요소와 원가구조 등을 감안하면 아직 낙관론을 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으로서 2차전지 사업을 확실하게 일으킬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