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나누고 변화해야”…기업분할로 사업재편 가속
“쪼개고 나누고 변화해야”…기업분할로 사업재편 가속
  • 이기동 기자
  • 승인 2020.11.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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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분할 결정 상장사만 11곳, 갈수록 늘어 추세화

[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수·합병(M&A) 못지않게 회사 분할을 꾀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평가 가치가 다양해지는 등 경영 변수가 커지면서 기업 분할 속도도 더욱 가속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회사 및 종속회사 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11곳으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분할 이유로 전문성 제고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물적분할 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2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이유로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학철 부회장은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사와 함께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의 다른 부문의 재무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재평가‧재무구조 개선…“중장기 주가에 긍정적” 우세

대림산업은 지난 9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지난 9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대림산업>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 9월 10일 핵심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의 개별성장 전략 추진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 대림산업을 지주회사인 디엘과 건설사업부문인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석유화학사업부문인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다.

대림은 기업분할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적극 도모한다는 목표 아래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건설과 유화 부문의 사업이 분할되면서 복합기업으로 디스카운트 됐던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업분할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진 사업 환경 때문에 회사를 떼어내는 경우도 있다. IBM은 최근 IT인프라 사업부를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IT인프라 사업은 IBM의 정통 비즈니스로 회사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축이다. 그러나 IBM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 해당 사업을 분사시키고 클라우드 등 트렌드에 맞는 미래 먹거리에 더욱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분할 시 기업 가치가 재평가 받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물적분할과 관련해 “주주가치 희석이라는 마이너스 효과보다 배터리사업의 기업 가치 상승과 상장을 통한 프리미엄의 플러스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분할에 대해 “복합기업 리스크를 해소했다”며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인 건설, 석유화학 사업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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