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대세는 ‘친환경’...경쟁력 강화 나선 LG화학-SK이노베이션
화학업계 대세는 ‘친환경’...경쟁력 강화 나선 LG화학-SK이노베이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9.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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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지속가능성, 핵심 경쟁력이자 새 비즈니스 모델 근간”
김준 사장 “그린밸런스2030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딥체인지 추진”
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각사
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각사>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화학업계가 친환경·재활용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경쟁적으로 친환경 신소재의 연구·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저마다의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친환경 투자는 이제 단순한 사회적 책임 수준을 넘어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두 기업 모두 친환경에 전략적 방점을 찍고 환경 보호와 수익 창출, 이미지 개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구상을 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사업 분야별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회사의 뉴 비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를 선포하면서 이에 맞춰 사업 분야와 조직문화의 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을 높이고 공동연구를 확대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e-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을 위해 글로벌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혁신신약 타겟 발굴과 개발과정에 다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중점 연구개발 분야인 대사질환, 항암·면역질환에서 다양한 바이오텍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신 부회장은 50년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인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했다. 국내 화학 업계에서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톤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 개발과 도입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LG화학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환경오염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의 경우 환경안전 국제 공인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LG화학은 최근 1년이 넘는 연구 끝에 재활용이 가능한 고부가합성수지(ABS)를 개발했다. 가공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는 ABS는 자동차, 헬멧, 가전제품, 레고 블록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톤에 달하는 ABS를 생산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 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 협력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 사업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조원을 투자해 VRDS 생산공장을 건설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개선,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2 감축 기술 개발,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 중이다.

지난 6월 사회적가치 측정결과 발표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그린밸런스2030으로 기존 성장 방식과 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딥체인지를 악착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가치와 친환경을 관통하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전 ‘그린 밸런스2030’은 2030년까지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부정적 사업의 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김준 사장은 “그린, 테크놀로지,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전략 방향 하에서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밸런스 2030을 내걸고 ‘BaaS(Battery as a Service)’를 가속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폐배터리 양극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배터리 생산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포함한 밸류체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열분해 유화(油化) 기술을 이용한 폐플라스틱·폐비닐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열분해 유화기술은 일반적인 플라스틱·비닐 제조 기술을 역으로 구현한 것으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가열분해 해 석유화학 원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폐플라스틱·폐비닐 등으로 인한 여러 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자원 순환율 향상 등 다양한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SK종합화학은 기존 20%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현재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화학업계를 넘어 완성차 업계에도 화두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올해 대비 45.9배(6만7210개)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앞으로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같은 배터리 재사용과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니켈·코발트 등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윤활유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용기부터 뚜껑, 포장 박스까지 재생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윤활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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