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야심찬 전기차 프로젝트, 테슬라 독주시대 끝낸다
정의선의 야심찬 전기차 프로젝트, 테슬라 독주시대 끝낸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9.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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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대공세 예고...폭스바겐·벤츠도 가세해 전기차 춘추전국시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탄생하게 될 대표적인 전기차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방영 영상 캡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탄생하게 될 대표적인 전기차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설명하고 있다.<방영 영상 캡처>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내년은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 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현재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 1위인 테슬라 이외에도 전통적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앞다퉈 전용 플랫폼을 이용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전까지 테슬라 독주체제였으나 내년부터는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내놓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와 기아자동차도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기차들과 경쟁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첫번째 아이오닉은 ‘45’ 콘셉트 기반

이날 국민보고대회 현장과 라이브로 연결된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소개한 차세대 전기차 3종이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콘셉트카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 SUV 쿠페 ‘퓨처론’, 현대차 ‘프로세시’ 등이다. 이들 중 어떤 콘셉트카가 아이오닉 브랜드로 탄생할지 확실하지는 않다.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될 첫차는 콘셉트 ‘45’를 모티브로 한 준중형 CUV가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 콘셉트 기반의 중형 세단이 출시 예정이다. 2024년에는 대형 SUV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10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45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의 프로젝트명은 NE다. 콘셉트 45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현대차 첫번째 모델인 포니의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는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크기의 CUV다.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하고 엔진룸이 없어 평평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개발한 73kwh 용량의 ‘NCM811’ 배터리가 장착된다. 현재는 인터넷에 스파이샷이 돌아다닐 만큼 관심이 뜨겁다.

전기차로 재단생이 예상되는 콘셉트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민트, 퓨처론,
전기차로 재단생이 예상되는 콘셉트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민트, 퓨처론, 프로페시, 45 <현대차그룹>

아오이닉6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콘셉트 카는 올해 3월 현대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프로페시다. ‘제네바모터쇼 2020’ ‘EV 트렌드 코리아 2020’ 등에서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콘셉트다.

콘셉트 프로페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익숙한 운전대 대신 운전석의 양쪽에 조이스틱(joystick)을 장착해 운전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새롭고 직관적인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이오닉6에서는 얼마만큼 콘셉트를 구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는 콘셉트 민트(프로젝트명 JW EV)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스파이샷과 예상도가 유통되고 있다. 외장은 민트를 계승하긴 했지만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차체 크기는 CUV에 가깝고 패스트백 스타일의 완만한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제네시스 특유의 쿼드렘프가 적용됐으며 프론트 범퍼에는 크고 넓은 면적의 공기흡입구를 적용해 격자 패턴으로 마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되며 800V 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20분 안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350k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다.

기아자동차도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를 기반으로 E-GMP 전용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명은 CV로 알려졌다. 스파이샷과 예상도에 따르면, CV는 CUV에 가까운 스타일로 세단보다 높고, SUV 보다 낮다. 전용 플랫폼 사용으로 넓은 공간이 확보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예상도를 보면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와 퓨처론 콘셉트를 동시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800V 시스템이 적용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로 예상된다.

해외 경쟁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나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를 비롯해 벤츠, 폭스바겐 등 쟁쟁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콘셉트 45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5(프로젝트면 NE)의 경쟁 모델로는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등이 꼽힌다. 특히 모델Y는 1회 충전 최대 509㎞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7초 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2018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운영 중이다. ID3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선주문을 받은 결과 지금까지 3만6000건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연내 미국, 유럽 등에서 출시될 ID4와도 경쟁해야 한다. ID4는 MEB 플랫폼으로 기존 동급 모델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실내공간과 활용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는 LG화학 ‘NCM712’ 배터리(주행거리 500km)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도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A를 통해 세단인 EQS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QS는 1회 완충시 주행거리가 70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MEA 플랫폼은 알루미늄 비중을 높여 무게를 줄였으며, 대용량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위치한 본격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생산된 전기차 모델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주행거리, 실내 공간 확보, 자율주행 기술 등 기존에는 경쟁요소가 아니었던 조건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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