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냐 바이든이냐…美 대선 결과에 운명 엇갈릴 증시 종목
트럼프냐 바이든이냐…美 대선 결과에 운명 엇갈릴 증시 종목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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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트럼프 재선 시 IT기술주 탄력…바이든 당선 시 친환경 기업 수혜
왼쪽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바이든선거캠프·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46대 미국 대통령을 뽑을 뿐만 아니라 상·하원 구성도 바꾸는 거국적 대선(大選)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래권력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업종과 종목이 무엇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IT기술주는 더욱 탄력을 받고 전통적인 에너지주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정권을 되찾을 경우 친환경주의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트럼프 재선하면 ‘유리’ 바이든 당선시 ‘불리’?

증권사 연구원들은 세미나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주식시장에 불리한가?’라고 한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에 법인세를 인하(35%→21%)하고 무역분쟁 등으로 강(强)달러를 유도한 덕분에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4년간 행보와 반대로 증세를 공표했다. 법인세는 다시 인상(21%→28%)하고 무형자산세는 현 10%대에서 21%로 올릴 작정이다. 고소득자를 목표로 한 증세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월가 관계자들이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안(案)대로 법인세를 올릴 경우 S&P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가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에서 이 같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국내 증권업계는 바이든 당선이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1조 달러)보다 더 큰 재정(3조 달러)를 제안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우리 증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수요 위축이 방어되는 상황을 전제하고 본다면, 달러 강세 기조의 반전 등의 소재가 등장할 경우 미국 자산에 집중돼 있던 자금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확대가 달러 약세를 압박하게 되면 달러 자금이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 시나리오는 기술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볼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 인상과 함께 대형 IT기업(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다.

친환경 대세 몰고오는 바이든…그린뉴딜에 호재

대통령이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서 향방이 극명하게 갈릴 분야는 친환경이다. 전통 에너니 산업을 지지하는 쪽이 트럼프라면, 바이든은 미국 친환경 정책의 아이콘 격이다.

바이든은 1986년 델라웨어 상원의원 시절 미 의회에서 최초로 기후변화 법안을 도입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우선 바이든은 2035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만큼 이를 흡수)을 목표로 4년간 2조 달러(237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연방정부 저공해 차량 300만대 구입, 친환경 자동차 생산업체 및 차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건설, 태양광 모듈 500만개 풍력발전용 터빈 6만개 설치 등을 약속하며 전기차와 전기배터리, 전지, 비(非)탄소 발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테슬라 등 기업들이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아울러 패시브하우스 등 친환경 건축재 산업에도 바이든 당선은 호재다. 바이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최소화를 목표로 고효율 주거단지 150만호, 임기 중 기존 빌딩 400만개와 주택 200만호 개선을 약속했다.

반면 코로나발(發)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석 에너지 산업은 업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정책은 화석 연료 관련 보조금 중단과 세금 감면 제한 등이 있다”며 “트럼프 이후 재개됐던 친(親)화석 에너지 정책은 일제히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바이든 후보는 오마바 케어의 부활과 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파생 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케어 주장으로 보험업종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약가 인하 정책보다 약가 상승 제한 정책을 선호하고 보험사의 의약품 커버리지 확대 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 건강보험사 및 제약·바이오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관련주도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는데, 특히 친환경 산업 관련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광역통신망 확대 등의 공약이 현실화되면 우리기업의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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