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와이씨앤티 대표, 호텔 경영에 미술적 감성 녹이다
최지원 와이씨앤티 대표, 호텔 경영에 미술적 감성 녹이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8.0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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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건설 호텔·유통업 계열사 운영..."호텔은 서비스가 생명, 그 중심엔 ‘사람’이 있다"
최지원 와이씨앤티 대표.와이씨앤티
최지원 와이씨앤티 대표.<와이씨앤티>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호텔’이란 부동산적 유형자산과 ‘숙련된 인적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인 호텔업. 관광산업 범주에 속하는 호텔업은 외부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요진건설의 자회사이자 호텔·유통업 계열사인 ‘와이씨앤티(YC&T)’는 내부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인사이트코리아>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구로에서 최지원 와이씨앤티 대표를 만났다. 코로나19 파장이 호텔업계를 강타한 것을 짐작해 질문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으나, 최 대표는 담담하고 의연하게 답변했다. 그는 호텔업계가 맞닥뜨린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결국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손해가 나더라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지역 내 기업들에게 무료로 홍보 전시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지원 대표는 “경영의 첫 번째 목적이 이윤 추구일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람’이다. 위기 속에서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며 “작게나마 상생의 길을 함께 가고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기업들을 초청해 홍보의 장을 기획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운영하고 계신 ‘와이씨앤티(YC&T)’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최적의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2009년 7월 설립된 요진그룹 계열사다. Y는 요진, C는 Culture, T는 Travel을 뜻하며 각 단어에서 이니셜을 땄다. 2010년 12월 Best Western PREMIER Guro Hotel을 열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2018년 Four Points by Sheraton 체인계약을 체결했고 리모델링 이후 지난해 5월 말 Four Points by Sheraton 구로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한국관광공사서 실시하는 4성 호텔업 등급심사를 3회 연속 인증하며 현재 구로디지털밸리 유일한 4성 호텔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선진화된 운영시스템과 체계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국내 관광성장에 일조하는 호텔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호텔업계가 많이 힘든 상황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는지, 위기 해결책으로는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호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관광객과 연회 행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연회 행사 감소는 호텔 수익에 치명적이다. 지금은 고객들께서 대면 서비스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국내 호텔 시장은 국내여행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방면에서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합리적인 분석을 통해 작성된 원가절감 계획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내국인 수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마케팅과 웨딩 세일즈 부문을 강화하고 호텔구성원들의 팀워크를 높여 고객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호텔 전체 내부를 주기적으로 방역하는 등 보건위생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경험이 다른 경영자들과의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영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나.

“그림을 오래 그리다보니 미술적 감성과 문화적 감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술적 감성이 경영에 녹아있다. 많은 분들은 호텔을 단순한 ‘숙박업’으로, 여행 중 혹은 비즈니스 중에 잠시 머물다 가는 정도로 여긴다. 내가 생각하는 호텔은 단순한 하나의 기능을 가진 곳이 아니라, 편하게 쉬기도 하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기도 하고 또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의 문화를 직간접으로 경험해보기도 하는 복합적인 매력을 갖춘 곳이다. 호텔업이라는 게 문화적 코드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하게 다각도로 봐야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미술을 전공한 경험이 경영에 많이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호텔 곳곳에 그림을 걸어두고, 인테리어나 데코레이션 부분도 내가 직접 신경을 쓰고, 생화를 이용한 꽃장식도 마찬가지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공을 들이는 것이 몸 안에 체화 된 감성인 것 같다.”

최지원 대표.이원근
최지원 대표.<이원근>

- 복합적인 호텔의 특성 때문에 경영적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호텔은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이지만, 그 건물 내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은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예컨대 객실의 경우, 오늘 지금 이 순간 판매되지 않으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소멸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보니 호텔리어들은 시간에 굉장히 민감하다. 최근 온라인 예약대행 사이트(OTA·Online Travel Agency) 시장이 크게 발전하면서 1시간에 한 번씩 가격과 판매가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니 항상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담당 부서 직원들은 모니터 옆을 떠날 수가 없다.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더욱 예민해지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렌드와 감성을 읽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은품 하나만 해도 요새 어떤 물품이 어느 나이 대에 인기인지 서치하고 그것을 판매하는 회사를 찾아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한지 체크하거나 혹은 해당 제품을 사서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게 더 좋을 것인지 등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1주년 행사 땐 가방을 제작해서 사은품으로 제공했는데, 이 가방은 우리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었다. 가방 회사인 줄 알만큼 사은품에 공을 들였다(웃음). 그 만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방면으로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호텔업의 특성이라고 본다.”

- 가끔씩 안목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다른 호텔들을 방문하기도 하는가.

“코로나19 이후부터는 타 호텔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전엔 1년에 2~3차례 정도씩 다른 호텔을 방문해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특히 메리어트 계열 호텔들을 여러 곳 가봤는데, 계열사이다 보니 비슷한 시스템과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각 나라 지점마다 정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문화 코드가 달랐다. 같은 매뉴얼을 수행하지만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화려함에 반할 때도 있고, 따뜻함에 매료되기도 했다. 같은 듯 다른 느낌, 호텔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포포인츠 쉐라톤 구로점엔 어떠한 매력을 더하고자 했나.

“아무래도 ‘포포인츠’ 계열의 핵심은 비즈니스 라이프에 있다.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이 호텔을 방문했을 때 내 집처럼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곳, 그런 성격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해당 콘텐츠들이 비즈니스에 특화돼 있다. 특히 외국 비즈니스 종사자들의 방문이 많다보니 침대 매트리스에 토퍼를 덧대어 안락함에 주안점을 둔다거나, 시차 적응을 위해 암막커튼에 신경을 많이 썼다. 비즈니스 여행객을 배려해 모든 객실마다 큰 사이즈의 책상과 55인치 LED 스마트 TV를 비치했다.”

-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호텔은 서비스가 생명인 곳이다. 서비스의 가장 중심엔 ‘사람’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도 늘 신경 쓰고 있다. 사람관계라는 것, 사실 이게 참 어렵다. 갈등이 생길 때도 분명 있지만, 우리 회사의 가장 중심엔 ‘사람이 중요하다’는 회장님의 뜻이 새겨져 있다.”

- 경영을 하면서 아버지이신 최준명 요진건설 회장에게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요새도 종종 조언을 해주시는가.

“아버지는 아직도 굉장히 매서우시다. 아버지께서 해주시는 조언은 주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회사와 직원과의 관계 등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 존립에 있어서 주요 목적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사람의 중요함을 잊으면 안 된다고 늘 말씀해주신다. 내가 밑져도 그 사람을 믿고 가야할 때가 있고, 손해가 조금 나더라도 그것을 직원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 아버지가 40여 년 간 회사를 이끌어 오시며 추구한 중심 생각이었다.”

- 리더로서 추구하는 이미지나 방향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CEO가 가야할 길은 직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아, 이 직장은 참 만족스럽다’ ‘여기서 근무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들 스스로 ‘회사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함께 가야겠다’ ‘이 길이 내 길이다’라는 생각 또는 확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여름 맞이 기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상생’이다. 구로구에 위치한 호텔 가운데 연회장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 주로 연회장은 5성급 호텔에만 있다 보니 연회장을 구비한 호텔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우리 호텔에서 연회를 많이 진행했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기업들이 꽤 많다. 요즘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것 같아서 그들을 돕기 위해 우리 호텔 내 연회장과 로비에서 기업 홍보·소개를 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 역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간 맺은 인연들을 상생의 개념으로 풀어내려는 것이다. 기업의 상품 홍보나 회사 소개 등을 할 수 있게 부스를 만드는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 과거엔 기업들이 돈을 주고 연회장을 빌려서 그런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엔 무료로 우리가 소개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우리도 이 지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엔 전시장에 쉽게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많은 분들이 편하게 와서 볼 수 있는 접근의 용이성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 몇몇 기업과 연결 중인데 반응이 아주 좋다. 이번 기획에서 기업적 이윤을 추구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 작게나마 상생의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생각이다. 일단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경험을 통해 방향성을 잡게 되면 새로운 상생의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호텔업계의 역할 중엔 이러한 것들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지금껏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힘든 것이 너무 많다. 호텔업을 전공하거나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이 아니었던지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여성 CEO 자체가 굉장히 적다. 그래서 사회활동이나 대외 활동을 하는 부분에서 어떤 자리에 가든 눈에 띄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 여성 CEO들과 교류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소속된 세계여성이사협회 안에서 국내 여성 CEO들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요새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조금 뜸하긴 하지만, 협회 안에서 각계각층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 CEO들을 만날 수 있어 만남 자체가 큰 힘이 된다.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본보기를 만들어야 다음 세대 여성들이 보다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후배 여성 사회인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몇 십년동안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혼일 때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여러 가지 부담이 따른다. 엄마의 손길이 가야만 완성이 되는 것들이 참 많아서,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결국엔 어딘가에 구멍이 나게 되더라. 하지만 그러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잔잔히 살다보면 어느새 내 자리에 내가 서 있게 되는 것 같다. 여자라서 갖게 되는 애로사항도 분명 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삶의 한 과정이더라. 아내이고 엄마여서 좀 더 힘들었던 그 때도 다양한 내 모습 중 하나였다. 그러니 너무 순간순간에 얽매여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넘고 또 한 고개를 넘게 되니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나도 지금에서야 말을 이렇게 하지만, 나 역시 아이가 3명 있는 엄마이다 보니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다. 많이 힘들고 고민스러웠고, 지금도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가다보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나 혼자 정체돼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같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운 좋게 누가 앞에서 끌어주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가고 있더라. 그러니 꿈을 잃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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