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사실상 '셧다운', 임대료 내다 골병든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실상 '셧다운', 임대료 내다 골병든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5.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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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신라·롯데면세점 총 임대료 월 838억원..."정부, 감면책 빨리 내놔야 생존"
코로나19 확산세로 면세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로 면세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면세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기준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추락하는 등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3사 면세업계의 적자 규모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 지원책 발표가 미뤄지면서 면세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내 대기업 면세업체 3사의 매출액은 5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한 달 임대료는 ▲신세계면세점 365억원 ▲신라면세점 280억원 ▲롯데면세점 193억원으로 총 83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보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했을 때 3사의 적자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들어서는 일평균 이용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이나 있을 정도로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6일 인천공항공사는 구본환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경영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비상운영체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인천공항은 비상운영체제 단계를 ▲1단계(하루 여객 7000~1만2000명)-입·출국장, 체크인카운터 등 여객시설 축소 운영 ▲2단계(하루 여객 3000~7000명)-터미널 일부 셧다운, 일부 상업시설과 제3활주로를 폐쇄하고 탑승동 운영 중단 ▲3단계(하루 여객 3000명 미만)-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 중단 등으로 설정했다.

여객 수 규모로 보면 현재 ‘3단계’에 준하는 비상운영체제를 시행해야하지만, 아직까진 1단계 비상운영체제만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생사기로...형평성 있는 대책 시급"

앞서 지난 15일 인천공항공사는 대기업 면세업체 3사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공사측은 “임대료 감면안 등을 중심으로 현재 정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인천공항과 국토교통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공사가 국토부에 추가감면에 대해 보고를 했으나 국토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단이 늦어지는 배경으론 ‘차등 적용’이 꼽히고 있다. 지난 15일 공사-대기업 대표단 간 간담회 당시만 하더라도 추가 감면율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국토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또다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차등 적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면세업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이가 없이 주 4일 근무제까지 하며 생사기로에 놓여 있다. 대기업 면세점은 중소기업 대비 고용 인원이 많아 피해가 더 크고, 지난해 인천공항의 면세점 임대료 가운데 대기업 3사가 낸 임대료 비중이 91%가 넘는다”며 “면세점 현실에 맞는 형평성 있는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부에서 면세업계 현황에 맞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발표시일이나 방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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