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글로벌 코로나19 극복 구원투수로 나선다
K-ICT, 글로벌 코로나19 극복 구원투수로 나선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5.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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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 주목...SKT, 도이치텔레콤과 ‘테크 합작사’ 설립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도이치텔레콤과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SK텔레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터넷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트래픽 대란이 일었다. 한국만 예외였다. SK텔레콤이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비대면 사회 등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에서 활약한 K-ICT(한국 정보통신기술)를 통해 글로벌 코로나19 위기 극복 구원투수로 나선다.

‘미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페어팩스 카운티. 지난 4월 14일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시스템 로그인이 안 되고 해킹이 잦아 온라인 수업 하루 만에 중단됐다. 코로나19로 미국에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해 수업을 제때 못 받고 있는 아이들이 미국 전역에 걸쳐 300만명에 달한다.

프랑스, 싱가포르는 인프라 부족으로 학습자료를 주고받는 수준의 원격수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 10% 가량은 제대로 접속도 못했다.

유럽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 등 OTT의 품질을 강제로 낮추는 조치를 취하고, 온라인 강의나 화상회의 등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간 유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늦어졌던 만큼 디지털 사용과 데이터가 폭증하는 환경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럽 유선 인프라 보급률은 10~20%에 불과하다.

한국의 상황은 달랐다. 한국은 지난 4월 20일 초·중·고 학생 약 540만명이 온라인 수업을 위해 동시 접속했다. 서버 폭주로 인한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수업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격근무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는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깔린 한국의 통신망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그간 유무선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는 게 업계 얘기다.

한국 네트워크 엔지니어 독일 파견

SK텔레콤은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전국 초·중·고 인근 유·무선 트래픽을 자체 점검 하는 등 정부 요청에 적극 협조해 학생들의 온라인 수강을 지원하고 있다. 인프라 관제센터의 종합상황실과 전국 운용상황실에서 트래픽 증감 추이를 모니터링, 분석해 실시간 대응 중이다. 또한 트래픽 증가량을 예측하고 무선 수용 용량 증설, 유선 트래픽 병목 구간 용량 우선 증설, 트래픽 밸런싱·최적화 작업 등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가상화를 통한 실시간 운용, 30여년 쌓인 빅데이터 분석 등 네트워크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인프라를 제공한 역량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상용화한 ‘5G’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9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빠른 커버리지 확장을 이뤘다. 5G는 LTE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데이터 폭증을 10~20% 분산 처리하며 데이터 폭증을 막아냈다.

여기에 100명이 한꺼번에 통화할 수 있는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등을 배포하며 재택근무나 비대면 생활을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T 등 한국 통신사들은 만약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최대 사용 예상치의 1.5배 수준의 네트워크 가용량을 확보해두고 있다”며 “폭발적인 사용이 일어나도 네트워크 장애가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세계 최강의 통신 노하우를 지닌 SK텔레콤이 글로벌 ICT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유럽 1위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회장 팀 회트게스)과 두 회사 경영진 2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화상 컨퍼런스를 열고 5G, MEC, 인공지능 등 K-ICT를 활용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3일 밝혔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미국·영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로, 현재 13개국에서 약 2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4월 초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합병해 덩치가 더욱 커졌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ICT 기반 혁신을 위해 2016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SK텔레콤은 유럽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기술 제공 등에 협조해왔다. 특히 지난해 두 회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 통신사가 힘을 합쳐 5G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5G 상용화를 앞둔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의 5G 서비스,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양사 협력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가속화됐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효율적인 5G 구축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채용 노하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비한 클라우드, MEC(모바일엣지컴퓨팅)기술 진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키로 했다.

비대면 솔루션 스타트업에 공동투자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기술 공동개발, 표준화, 사업화를 위한 ‘테크 합작회사’(Tech. JV)의 핵심 설립 조건을 담은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연내 출범 예정인 이 회사가 한국 ICT를 유럽 현지에 전파하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SK텔레콤은 ‘엔지니어 교환 프로그램’(N/W Engineer Exchange Program)을 통해 인프라 엔지니어들을 독일로 파견해 5G 상용화, 운용 노하우 등 기술 분야의 협력을 추진한다. 파견된 엔지니어들은 한국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활용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엔지니어들은 ‘코로나19’ 확산 속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도 온라인 개학 등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5G, LTE 등으로 적절히 분산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비대면 플랫폼과 생활 안전·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기반 스마트 에이전트 솔루션, AR·VR 서비스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공동 투자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 서울 사무소를 통해 국내 5G 기업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클라우드 고객센터 등 5G 및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1960년대 파독 간호사·광부가 양국의 경제 발전과 우호에 이바지한 것과 같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한국 엔지니어가 글로벌 네트워크 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위기극복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K-ICT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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