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죽어도 문재인 못 이기는 이유
아베가 죽어도 문재인 못 이기는 이유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20.05.02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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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미증유의 위기다. 중세시대 유럽을 주검으로 뒤덮은 흑사병, 1900년대 초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인류사적 재앙이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위기일수록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은 대조된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한국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투명성·개방성·신속성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국민과 소통한 결과 우리는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 의료진의 헌신, 방역당국의 물샐틈없는 검사·관리가 있었기에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은 어떤가. 텅 빈 어느 도시 번화가에 쥐떼가 우글거린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쿄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어느 지자체장은 의료진이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진료를 하고 있다며, 비옷이라도 팔 것을 호소했다. 도심 거리에서 죽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일본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경고도 나왔다. 세계 최고의 문명국가라고 거들먹거리던 일본 정치지도자들로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이 ‘감염 국가’가 된 것은 아베 총리의 책임이 절대적이다. 그는 장기집권 속셈으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다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후 내놓는 대책도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속도가 느려 하루 검사실적은 많아야 7000건에 불과하다.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크루즈선 감염자는 통계에서 빼는 꼼수도 부렸다.

아베 정권은 흔들리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66%는 내년 가을 임기가 끝나는 아베의 4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아베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아베는 2012년 2차 집권 이후 현재까지 총리직을 유지 중이며 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 ~2007년 9월) 기간을 합쳐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의 장기집권은 일본 특유의 파벌정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혐한 프레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아베가 국내에서 위기에 몰릴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게 ‘한국 때리기’다.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왜곡, 경제침략 등 끊임없는 도발로 혐한 감정을 부추겼다. 

아베는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듯하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성공한 방역을 비웃고,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해 불량품 운운하는 것은 어줍잖은 자존심 때문이다. 한국을 따라하는 것은 굴욕이라고 여기는 정서가 아베 정권 내부에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일본은 한때 문화경제대국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지금은 이웃에게 지갑 자랑, 주먹 자랑이나 하는 천박한 3류국가로 전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군국주의로 상징되는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기간에 두드러졌다. 아베의 편협한 리더십이 일본에 독(毒)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공존과 연대의 지도자가 나올 때 비로소 진정한 선진국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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