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전쟁, 누가 가장 먼저 승전보를 쏘아올릴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전쟁, 누가 가장 먼저 승전보를 쏘아올릴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4.2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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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부광약품·GC녹십자·대웅제약·신라젠 등 도전장...임상에서 승패 갈릴 듯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곳이 백신·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뛰어난 성능의 진단키트와 민주적이고 신속한 방역 시스템으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만약 백신·치료제 개발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코로나19 이후의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약 개발의 어려운 현실은 간과하고 코로나19 정국에서 주가를 올려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셈으로 발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시도가 있지만 백신이든 치료제든 상용화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곳곳에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정부도 적극 지원하는 상황이어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 중 과연 어떤 기업이 가장 먼저 치료제 개발의 승전보를 울릴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광약품 ‘레보비르’ 속도 가장 빨라

백신 개발은 다소 제한적이어서 참여 기업 수가 적은 편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개발 방법으로 ‘약물 재창출’을 택하고 있다. 기존에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된 다른 질병 치료제나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창출하는 것이다.

약물 재창출은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여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상시험의 높은 장벽을 넘어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건수는 총 8건으로 파악된다. 이 중 4곳이 연구자 임상이고 나머지는 부광약품·길리어드·서울대학교병원 등이다. 미국 글로벌 제약기업인 길리어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로 서울대학교와 함께 3건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부광약품이 개발 단계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광약품은 지난 14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2상을 승인받았다. 부광약품이 개발한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레보비르’를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특허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그래픽=이민자>

부광약품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 중 유일하게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며 “아직 임상시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개발 완료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회사와 외부 전문가 8명, 정부 등이 힘을 합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A’를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 상용화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을 기반으로 하며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과 생산 방법이 같아 개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게 GC녹십자의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웅의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의 약물전달시스템 기술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 속도와 약물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7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에는 동화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이 독자 개발 중인 천식치료제 신약 물질 ‘DW2008’이 그 대상이다. DW2008은 폐 기능 강화와 객담 배출 효과를 동물실험에서 확인했고 임상1상을 통해 활성 성분들의 인체 내 흡수도 확인했다.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하고 6월 중 임상2상 시험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임상 단계 진입한 기업 의외로 적어

국내 기업들이 약물 재창출이나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등으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지만 임상 단계에 돌입한 백신·치료제는 의외로 적다.

셀트리온은 야심차게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전 단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후보 항체와 중화능 항체 발굴까지 마쳤다. 서정진 회장이 치료제 개발 돌입을 발표한 지 한 달여만에 애초 6개월 예상했던 과정을 모두 완료했다. 현재 세포주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임상시험도 이처럼 빠르게 완료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라젠도 백신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을 기존에 공지한 6주에서 3주로 단축했다고 주장했다.

신라젠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한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과거 200년 동안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으로 사용되면서 수백만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바이러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은 전체 기간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신약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임상시험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개발 발표와 개발 단계 완료 등을 발표하면서 언제까지 임상시험 진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도 많다. 특히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산 시가총액은 3개월만에 13조원이나 늘었다. 신라젠도 3월 말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는 1만3000원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이들 중 하나가 대박을 터트린다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에게 임상시험 단계라는 커다란 관문이 남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고 진실하게 개발을 수행했는가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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