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강남 아파트 급매물 넘치며 급락하고 있다고?
[팩트체크] 강남 아파트 급매물 넘치며 급락하고 있다고?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4.1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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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비해 현재 매매가 더 높아..."증여 목적 특수거래 많아 하락 두드러져 보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다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도다솔>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강남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3구의 집값은 ▲강남(-0.20%) ▲송파(-0.17%) ▲서초구(-0.13%) 모두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3.3㎡당 1억원을 돌파하며 강남 집값 대장주 역할을 하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지난 7일 전용면적 84.95㎡(5층)가 26억8000만원에 거래된 사실이 알려지자 강남 집값 급락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9일 동일면적이 33억7000만원(8층)에 팔린 것에 비해 6억9000만원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실제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과거에 비해 고객이 줄고 인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너도나도 수억 원씩 낮춰가며 급히 처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급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최근 26억8000만원에 팔린 아크로리버파크 매물은 저층인데다 한강조망이 안 되는 동이라서 원래 호가가 27~28억원 수준이었다. 수억원 급락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 가격인 것”이라며 “같은 면적이라도 층수와 동, 방향, 평면 설계에 따라 매매가에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급매물들은 6월까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세 배제 혜택을 받으려고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경우나 자녀에게 양도하기 위한 급매물들이 종종 있는데, 수억 원씩 내린 급매물들은 100% 후자라고 보면 된다. 지금 언론에서는 강남사람들이 지금 빨리 집을 처분 못해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보여주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이 가격 아니면 안 팔겠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 초와 비교해서 떨어지긴 했지만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사태도 종식되고 난 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어차피 다시 오르게 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 굉장히 강한 편”이라며 “아무리 관망세가 짙다 해도 강남 집값은 쉽게 잡히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으로 이젠 수십억 원의 현금보유자 아니면 강남에 집을 살 수도 없으니 사실상 강남의 ‘그사세(그들이사는세상)’가 더 강화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84㎡ 매매가 추이.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84㎡ 매매가 추이.<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3일 25억원(29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25일 10층 매물이 32억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까지 매매가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 집값 하락? “글쎄”

강남 재건축의 대표로 손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5층)의 경우 현재 18억55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는데, 지난달 10일 동일면적이 19억5000만원(2층)에 거래된 데 비해 1억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4일 동일면적, 동일 층이 15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금 급매물과 비교했을 때 2억65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 은마아파트 76㎡ 매매가 추이.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대치 은마아파트 76㎡ 매매가 추이.<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한 것은 맞지만 일부 단지의 저층 매물이나 증여를 목적으로 한 특수거래가 실거래가 내역에 잡히다보니 하락이 두드러져 보일 뿐 일부 아파트에선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잠실 리센츠’는 지난달 초 기존가격보다 3억원 빠진 16억원에 거래되면서 강남 집값 하락이 본격화됐다고 기사가 많이 나왔지만 이 거래는 부자간 거래로 일주일 후 동일 면적 매물이 다시 19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가격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최근 15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에 대한 대출금지와 보유세 인상,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영향으로 초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급매물 거래를 두고 본격적인 하락으로 판단하긴 일러 보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강남3구 부동산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향이 3년째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어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이 된 건 확실하지만 아직까지는 약해 보인다”며 “과거 강남3구 평균 거래량까지 회복된 이후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출규제와 보유세 이슈, 코로나19 사태,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등이 겹치며 6월 말까지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정도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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