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이사 연봉이 3억8000만원? 노동계가 뿔난 까닭
광주형일자리 이사 연봉이 3억8000만원? 노동계가 뿔난 까닭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4.0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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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협약 파기 선언..."노동자 평균임금은 3500만원인데..."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단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국가산단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광주형일자리 사업’을 위한 협약을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1월 31일 광주광역시, 현대자동차, 한국노총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상생형 일자리 모델’ ‘사회적 대타협’ ‘일자리 실험’ 등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계와 광주시가 불협화음을 내며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와 광주시는 신설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이사회 구성과 노동이사제 도입, 이사 선임, 경영진 적정임금 등 쟁점을 놓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이러한 요구를 광주시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광주형일자리 협약 당시 광주시와 4대 의제를 기본 원칙으로 향후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규칙들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그런 원칙에 따라 노동이사제 도입 등 여러 제안을 한 것인데 광주시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형일자리 4대 의제는 ▲적정임금 ▲적정노동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이다. 윤 의장은 “협약 이후 논의 과정에서 광주시는 ‘노사책임경영’을 ‘투명경영’으로 해석하고 ‘원하청 관계 개선’을 ‘동반성장’으로 해석함으로써 본래 취지를 무력화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도 “노사 책임경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해 제안했고 노동이사제가 부담된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노동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자고 논의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광주시가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4대 원칙 합의 후 세부규칙 협의 통해 만들자는 것”

윤 의장은 경영진 임금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적정임금 원칙 차원에서 경영진 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3500만원)의 2배 이내로 책정할 것을 요구한 것인데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들 연봉을 최대 3억8000만으로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시의 협상 태도를 문제삼으며 “이제는 더 이상 광주형일자리는 ‘상생’의 일자리 모델이 아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향후 참여 재개 여지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광주형일자리를 추진한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노동계와 함께 광주형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해 광주시가 더욱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며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과 광주시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외면하지 말고 지역 노동계가 함깨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4대 의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입장이다. 노동계에도 지난 1월 31일 투자협약 내용에 본질적으로 위배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용한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임원진 임금 관련해서도 얼마든지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노동계가 반대한 박광태 대표이사와 박광식 부사장은 취임 6개월 넘은 지금까지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노동이사제는 협약 체결 직전까지 많은 논의를 거쳤고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이 내용을 협약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6일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제는 서로의 주장만 있을 뿐 실질적인 논의나 소통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이용섭 시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가 다시 대화의 의지를 표명한 만큼 노동계가 인내심을 가지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노동계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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