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사장의 경영철학 ‘마음을 담다’에 담긴 뜻은?
구현모 사장의 경영철학 ‘마음을 담다’에 담긴 뜻은?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4.06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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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가진 기술로 고객 위로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 표현
구현모 KT 사장.<KT>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KT가 새로운 경영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시작한 가운데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선보여 관심을 끈다. ‘기술로 고객 위로 하겠다’는 구현모식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KT는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의 마음을 담아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사연의 주인공은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다. 이 예비부부는 당초 예약했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가친척 대부분이 대구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결혼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KT의 지원으로 지난 4일 오후 5시 해당 예식장에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KT는 신랑·신부가 양가 친척·지인들과 축하 메시지를 실시간 영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축가로 가수 박명수 씨를 깜짝 섭외하는 등 온라인 결혼식 진행을 도왔다.

KT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응원하는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이는 KT의 새로운 슬로건,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한 신랑과 신부가 지난 4월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KT>

양방향 다원 생중계 시스템 등 온라인 결혼식 지원

지난 1일 KT는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편을 시작으로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소중한 고객 한 사람의 사연을 담은 ‘제 이름은 OOO입니다’ 시리즈 형태로 캠페인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첫 번째 편은 청각 장애인 김소희 씨의 마음을 담은 목소리 복원 스토리다. 선천성 청각 장애인 김소희 씨의 오랜 소원은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KT는 김소희 씨를 응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김 씨의 목소리를 복원하기 위해 가족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이어 동년배 사람들의 목소리를 분석하고 그녀의 구강구조를 파악해 목소리를 추론해 나가는 기가지니 AI(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목소리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난생처음 듣게 된 김소희 씨의 목소리는 김씨와 그의 가족들에 감동을 줬다.

KT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살피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변화를 이끄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KT는 경영자의 임기가 바뀔 때마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새롭게 내걸었다. 슬로건에는 경영자의 철학과 방향이 녹아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 경영자들의 슬로건과 행보는 맥을 같이 해 왔다.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첫 임기 때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했다. 이는 통신 속도가 1기가급으로 빠르다는 뜻의 ‘기가(GIGA)’와 낙원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를 합친 말로,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바탕으로 낙원 같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연임에 성공한 2017년부터는 ‘피플. 테크놀로지(People. Technology)’를 내걸고 사람을 위한 다양한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황창규 전 회장 역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황 회장이 내세웠던 슬로건에는 기가·테크놀로지 등 ‘기술’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특히 ‘피플. 테크놀로지’ 캠페인에서는 5G(5세대)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자신감과 5G 혁신 기술이 사람을 위해 필요한 따뜻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조한 셈이다.

황 전 회장은 ‘Mr. 5G(미스터 5G)’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재임 기간 5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마음을 담다’ 슬로건...KT의 따뜻한 위로·응원 담겨

KT의 이번 ‘마음을 담다’ 슬로건은 기술보다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따뜻한 기술로 국민 개개인의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구현모 신임 사장의 경영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지 구체적으로 고민하자는 게 구현모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라며 “그런 의지에서 ‘마음을 담다’ 슬로건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KT가 세계 최고의 통신기술을 선보이는데 주력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그 기술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도 구 사장의 그런 의지와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구현모 사장은 임직원들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며 고객발 내부혁신을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게 구 사장의 생각이다.

KT는 앞으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통시장 쇼핑,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 따뜻한 소통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 비대면 소통 사례를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상세한 내용은 KT 홈페이지(www.kt.com)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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