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면세점들..."정부지원 없인 낭떠러지로 추락"
문 닫는 면세점들..."정부지원 없인 낭떠러지로 추락"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4.0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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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최악 직격탄..."임대료 추가 감면 절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출입국 승객들이 감소한 지난 3월 13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출입국 승객들이 감소한 지난 3월 13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면세업계 내부에선 기존 매출 대비 최대 90% 가량 매출이 줄어든 현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에서 매장 영업 중단과 휴점은 줄을 잇고 있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용산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

롯데면세점도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급감에 따라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휴무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점은 오는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앞서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주말과 공휴일에 제주점 문을 닫기로 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추가로 휴점하는 매장이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에 있는 모든 면세점 매장은 임시 휴업 중이다. 인천공항에선 신세계면세점이 탑승동 5개 매장을 임시 휴업한 상태로, 재개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 최근 SM면세점이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내점의 특허권을 반납하는 등 업계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90% 급감..."임대료가 매출 2배"

현재 가장 매출 타격이 큰 구역은 인천공항점이다. 타 공항들에 비해 임대료가 높은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닫히면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1일 평균 약 18~22만명을 웃돌던 인천공항 출국객수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근까지 1일 평균 약 4000명~1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인천공항에 입점한 각 면세점들의 매출은 80~90% 가량 줄어들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들의 한 달 총 매출은 평소 2000억원, 이들이 내는 월 임대료는 총 8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한 달간 총 매출은 400억원으로 급감했고 임대료는 정액제로 800억원 동일하다.

최악의 경우 한 달 매출액의 2배를 월 임대료로 내야하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일 정부가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의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지원의 폭을 넓혔으나 업계의 타격은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면세업계는 공항면세점의 적자를 시내면세점이 메우는 구조로 운영됐으나, 시내면세점 매출을 견인한 중국 보따리상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라져 시내면세점 매출도 함께 추락하면서 공항면세점 매출을 매우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공항면세점은 10~15% 적자, 시내면세점은 15~20% 흑자여서 대략 0~5% 수준의 이익률을 보였으나, 현재 시내면세점도 매출이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충분한 정부 지원 없인 휴점과 줄도산 불가피"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27일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 중 중소기업 면세점에만 25% 임대료를 감면해 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업계의 반발이 크게 일었다. 인천공항 전체 임대료 가운데 약 1%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 면세점 업체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나고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지난 1일 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인천·김포공항 등에 입점한 대·중견기업 면세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임대료를 2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료 감면율은 25%에서 50%로 올렸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선 현재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항 이용객이 줄어든 만큼 임대료도 조정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내린 결정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도 “매출의 90% 이상이 감소한 상황에서 임대료가 매출의 몇 배가 되는 현실을 반영해 추가적 감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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