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기세,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달렸다
‘셀 코리아’ 기세,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달렸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4.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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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스피서 22거래일 연속 순매도...외국인에 맞선 ‘동학개미’, 코스닥선 이기고 코스피선 비겨
증시가 박스권 장세로 돌입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는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일 하나은행 딜링룸.<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로 돌입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이 달라 각 지수에 투자한 ‘동학개미’들의 승패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 코스닥은 5.31포인트(0.84%) 상승한 573.0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 유가 하락세 진정 발언으로 1%대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에 대한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며 장 중반 약보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게 눈에 띈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3월 27일) 대비 0.45% 상승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9.6%나 오른 것이다.

이는 두 지수 간 외국인 투자자 비중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40%에 달하는 코스피의 경우 22거래일 연속 이어진 매도세로 주가가 정체된 상태다. 외국인은 이번 한 주간 1조9861억원 순매도를 포함해 지난 22거래일간 무려 13조원이나 팔아 치우며 ‘셀 코스피’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보다는 정도가 덜하다. 한 주간 2868억원을 팔았는데, 이는 코스닥 순매도액의 14.4%에 불과하다. 코스닥에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10%대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닥에서 425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한 하락장에 개인들은 ‘동학개미운동’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역사적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개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재미를 보고 있는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 코스피 30% 달해

삼성전자가 ASML 기술탈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뉴시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다.<뉴시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각종 실적 발표와 실물지표 둔화를 앞두고 증시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음 주부터 기업 실적들이 발표되는데,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 향배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핵심이 될 지표는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다. 증권가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장비와 스마트폰의 저조한 판매량을 반도체 판매 증가가 얼마나 메울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만약 증권가 예상보다 실적이 낮게 나올 경우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반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추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는 하루 새 20달러에서 25달러 대로 2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을 유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다음주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사우디, 러시아의 감산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처럼 이행되고 미국도 감산 공조에 합의한다면 유가는 제한적 수준이지만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반등이 셰일업체의 부도 확산 리스크를 다소나마 경감시켜줄 수 있다면 강력한 경기부양정책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세안 정상회의(6일), 국내 증시 옵션 만기일(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9일) 등의 일정과 함께 미국 채용 및 노동회전율 조사(JOLT) 보고서, 미국 3월 생산자 물가지수, 중국·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도 변수로 거론된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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